데프콘, 소년원 출신 논란?…소속사 "허위 악성루머에 법적대응" [공식입장 전문]
가수 데프콘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가 '악성루머'라며 선을 그었다.데프콘의 소속사 SM C&C는 2일 오전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온라인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데프콘에 관한 출처가 불분명한 허위의 악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들은 당사 아티스트를 향한 무조건적 비방, 악의적인 비난, 허위 사실 유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데프콘은 유재석, 김종민과 함께 형사 역할극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게시판 등에 '소년원 출신 데프콘이 무슨 형사 역할을 맡느냐'며 그의 하차까지 요구했고, 이런 사실이 퍼지면서 데프콘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네티즌들이 그를 소년원 출신이라 주장하는데는 2013년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 데프콘이 했던 발언때문이다.당시 데프콘은 "학창시절 패싸움을 벌였다"며 "경찰에 불려가 재판까지 갈 뻔 했으나 피해 가족들과 합의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소년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른 사실 등으로 네티즌들은 소년원에 다녀왔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SM C&C는 "데프콘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오래전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과 패싸움에 동참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소년원 수감, 10호 처분은 사실무근이며 또한 군면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실추된 아티스트의 명예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 현재 당사는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는 악성 루머 및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다음은 소속사의 공식입장 전문이다.안녕하세요, SM C&C 입니다.당사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데프콘에 관한 출처가 불분명한 허위의 악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해당 내용들은 당사 아티스트를 향한 무조건적 비방, 악의적인 비난, 허위 사실 유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데프콘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오래전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과 패싸움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당시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소년원 수감, 10호 처분은 사실무근이며 또한 군면제를 받은적도 없습니다. 지금껏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함이 많구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당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실추된 아티스트의 명예를 바로 세우고자 합니다.현재 당사는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는 악성 루머 및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에 있습니다.아울러 데프콘을 포함한 모든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통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와 인격권을 지킬 것임을 안내드립니다.
2021-02-02 11:37:39
방탄소년단 뷔 中 팬클럽 '태태 게임' 개발…넘사벽 찐사랑
지난달 30일 방탄소년단 뷔의 중국 최대 팬클럽 '바이두뷔바'(CHINA Baidu Vbar)는 뷔의 첫 단독 자작곡 '풍경' 발매 2주년을 기념해 중국의 최신 인기 게임을 뷔 버전으로 개발한 '태태(뷔의 애칭) 게임'을 SNS를 통해 무료 배포했다. 원형으로 된 뷔의 사진이 무작위로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이 특별한 게임은 같은 사진 끼리 부딪히면 더 큰 새로운 사진이 생긴다. 뷔의 귀여운 갓난아기 시절 사진부터 해바라기 모형을 쓴 뷔, 민트 머리, 빨간 머리, 찐빵 같은 사랑스러운 표정을 한 뷔 등 모두 팬들에게 추억이 깃든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뷔바가 만든 '태태 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뷔의 다양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안기며 배포하자마자 글로벌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매체 '코리아부(koreaboo)', '올케이팝(allkpop)'은 이 게임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조차도 빠져들게 한다고 앞다퉈 전했다. 뷔를 향한 초특급 사랑으로 팬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뷔바는 매 서포트마다 역대급 기록으로 감동을 안기며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다.앞서 뷔바는 지난해 뷔의 생일(12월 30일)을 맞아 역대 K팝 최고 금액인 12억원 이상의 생일모금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외벽을 장식하는 역대급 생일 서포트를 진행해 전 세계에 뷔를 알렸다.팬들은 "역시 대륙의 왕자! 게임까지 '태태 게임'", "뷔바의 찐사랑 못말려", "중국 활동도 없는데 역대급 서포트에 팬서비스까지 진짜 넘사벽 태형 사랑", "와 이 게임 진짜 중독성 있네. 뷔에게 중독된 것처럼", "게임도 뷔처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2021-02-02 09:23:27
임영웅 또 1등?!···트로트 가수 브랜드 평판 1위, 빅데이터 분석 1위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2021년 1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에는 임영웅이 올랐다. 2위 영탁 3위 이찬원 순이다.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트로트 가수 브랜드 빅데이터 44,539,007개를 추출, 트로트 가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측정해 브랜드평판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만들어진 지표이다.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분석을 통해 트로트 가수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통량을 측정할 수 있다.2021년 1월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30위 순위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송가인, 장민호, 장윤정, 정동원, 김희재, 박군, 설하윤, 김수찬, 나훈아, 남진, 나태주, 주현미, 홍자, 진미령, 신유, 조항조, 홍진영, 윤수현, 강문경, 요요미, 김용임, 설운도, 김수희, 진성, 조정민, 김연자, 마이진 순이다.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2021년 1월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임영웅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임영웅 브랜드은 대한민국 트로트 가수이다. 2016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 수상했다.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에서 최종 1위로 우승했다. 임영웅 브랜드는 광고 시장에서도 강력한 팬덤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이어 "2021년 1월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임영웅 브랜드는 링크분석에서 '발매하다, 돌파하다, 기부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에서는 '걷고 싶다,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가 높게 나왔다.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긍정비율 82.04% 기록했다"라고 말했다.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국내 브랜드의 빅데이터 평판분석을 통해 브랜드 평판지수를 측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브랜드 2021년 1월 빅데이터 분석은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트로트 가수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분석와 브랜드평판 모니터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2021-02-01 16:31:46
[김중기의 필름통]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단상
일본 역대 흥행 1위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이번 주 한국에 상륙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함께 한국 극장가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소울'은 개봉 6일째인 지난 25일까지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모처럼만에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귀멸의 칼날' 또한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원산지 핸디캡' 속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귀멸의 칼날'은 지난해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애니메이션이다. 10월 16일 개봉돼 3일 동안 342만 명이라는 놀라운 관객수를 동원했다. 개봉 10일 만에 107억 엔의 수입을 기록해 '최단기간 흥행 수입 100억 엔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일본인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들의 놀라운 애정은 역대 흥행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를 통틀어 일본의 역대 영화 흥행 1위는 항상 애니메이션이었다. 19년 동안 흥행 1위를 지킨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이를 깬 것이 '귀멸의 칼날'이다. 지난해 말 최고 흥행 타이틀을 개봉 73일 만에 갱신했다.역대 흥행 10위 안에 든 영화 중에도 애니메이션은 6편이나 된다. '겨울왕국'(4위), '너의 이름은'(5위), '원령공주'(7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8위)이다. 그밖에는 '타이타닉'(3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6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10위)이 있고, 일본 극영화는 '춤추는 대수사선'(2003)이 9위에 유일하게 랭크돼 있다.애니메이션 외의 작품들도 대부분 만화적인 상상력의 영화이고, '춤추는 대수사선' 또한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것이어서 일본 극영화의 대참사는 흥행순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그래서 '일본영화는 곧 애니메이션'이라는 등식이 고정화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에서 개봉된 일본영화 톱10도 대부분 애니메이션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너의 이름은'(2017),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역대 일본영화 흥행 1, 2, 3위다.중국 또한 톱10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색적인 것은 중국은 '도라에몽' 시리즈가, 미국에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드래곤볼' 등이 포진해 있어 일본과 차이를 두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일본 애니메이션이 처음 등장한 것은 50년 전이다.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1963), '은하철도 999'(1978) 등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당시 TV물을 보면서 자란 인물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끈 선두주자들이었다. 오토모 카츠히로('아키라'), 오시이 마모루('공각기동대'), 안노 히데아키('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이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각광받은 것은 아니었다.'오타쿠'는 1970년대 만들어진 용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에 심취해 사회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폐쇄적인 젊은이들을 일컬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들이 문제화되기도 했다. 일본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간주됐다. 그러나 그들이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50년 남짓한 세월 동안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이제 일본이 자랑하는 유일한 콘텐츠가 됐다. 일본 극영화는 참혹한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 오즈 야스지로가 '동경이야기'(1953)에 담았던 소시민의 담백한 삶이나, 구로자와 아키라가 '카게무샤'(1980)에 담았던 웅장한 서사에 화려한 미장센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로맨스는 야단스럽고, 액션은 기괴하며, 서사는 경박한 영화들만 만들어내는 '하류' 영화의 고장이 되고 있다.극영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2018)이다. 사소한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도쿄 변두리의 이색 가족을 그린 영화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가 수상 후 귀국했을 때 공항에는 그 어떤 환영 인파도 없었다. 일본의 어두운 이면을 세계에 알린 파렴치한 감독이 돼 있었던 것이다.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전 국민이 환호하고, 공항이 환영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기생충' 또한 반지하 가족을 통해 한국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뤘다.이 일화는 현재 일본의 문화콘텐츠가 고립되고, 고사(枯死)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한때 백안시했던 젊은이들이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면서 현실을 부정하고, 만화같은 환상에 경도된 그들의 문화적 취향이 일본 역사상 최고의 흥행영화 '귀멸의 칼날'에 담겨 있는 것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1-01-29 06:30: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윤스테이', 나영석표 마음 예능 또 통한 이유
tvN '윤식당'이 '윤스테이'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된 나영석 사단이 국내 거주 1년 미만 외국인 손님들을 초대해 1박 2일 간의 한국문화 체험을 보여주는 예능.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는 이 예능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대안적 선택을 기회로 만들 줄 아는 나영석 사단지난해 초 tvN '삼시세끼' 어촌편 5는 코로나19로 촬영 장소를 만재도에서 죽굴도로 옮기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사실 '삼시세끼' 어촌편의 매력은 유해진과 차승원 그리고 손호준 같은 고정 출연자들의 케미에 있지만, 현지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이 만들어내는 '소통의 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그래서 만재도에서 촬영됐을 당시, 그곳 유일의 슈퍼나 마을 정자에서 만나는 주민들과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곳에 사는 개들까지 방송의 중요한 재미 포인트가 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이 불편함을 야기하자 나영석 사단은 무인도인 죽굴도를 선택했고, 그곳에 손님들을 초대함으로써 '행복한 고립'의 이야기를 풀어냈다.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나영석 사단이 갖고 온 '윤스테이'는 여전한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 '윤식당'의 대안적 선택이다.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된 상황에 국내를 선택했고 식당이 가진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과 대면을 피하기 위해 1박 2일 간의 숙박이라는, 선별된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최소화된 대면'을 선택했다.그래도 남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의식한 나영석 사단은 방송 전 이 시국에 최소화된 것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대면'일 수밖에 없는 '윤스테이'를 하는 것에 대한 '송구함'을 표했고, 방송 중에도 '사전 방역과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고지를 수시로 집어넣었다.중요한 건 명분이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이 방송을 하는 명분이 충분하다면 시청자들의 양해 또한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명분을 나영석 사단은 '한국에서 1년 미만 거주한 외국인들'에서 찾았다. 학업 때문에 혹은 비즈니스 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초대한다는 건, 이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체험해보지 못한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가 담긴다.실제로 초대된 외국인 손님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사업차 가족이 다 함께 한국에 와서 체류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마침 벌어진 코로나 시국으로 집밖조차 나가지 못하게 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한옥과 한식을 체험하게 해주고 잠깐이나마 안전한 지대에서 마스크를 벗고 숨통을 틔우게 해주는 일. 그건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내지 못하는 우리네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작년 '삼시세끼' 어촌편 5에서도 그랬지만 '윤스테이'의 대안적 선택 역시 나영석 사단은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낸 면이 있다. 외국인들의 잠깐 동안의 체험은 고스란히 코로나 시국에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숨통을 대리해 틔워주는 역할도 해줬기 때문이다. ◆온통 K로 가득 채워진 '윤스테이'그런데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1박 2일 간의 한국문화 체험을 하는 '윤스테이'에는 온통 'K'의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 'K'는 다름 아닌 최근 들어 해외에서 각광받는 우리네 문화를 상징해 붙여지곤 하는 그 'K'를 말한다. 전남 구례의 아름다운 한옥 쌍산재를 '윤스테이'의 숙소로 삼은 데는 단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둔 프리이빗한 위치와 공간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시선을 던지기만 하면 처마 끝이나 한지로 만들어진 문, 익어가는 곶감이나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정원, 대청마루 같은 우리네 한옥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경험하게 해주기 위함이다.게다가 저녁과 아침으로 제공되는 음식들은 심지어 임금님 상에 올라갔던 궁중음식들을 포함한다. 코스로 제공되는 저녁상에 오르는 떡갈비는 박서준이 한 시간 넘게 꼬박 손으로 다진 고기를 역시 찌고 으깨서 만든 밤을 가운데 넣고 말아서 만든 '귀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에게는 K푸드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치킨이 우리 식의 해석을 더해 '닭강정'으로 제공되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맵지 않은 궁중떡볶이도 상차림에 오른다.무엇보다 '윤스테이'가 제공하는 'K'의 정수는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출연자들이다. 최근 영화 '미나리'로 해외영화제에서 무려 14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윤스테이'의 상징처럼 자리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숙소와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한 박서준과 최우식은 각각 요리와 갖가지 잡무들을 맡아 쉬지 않고 숙소를 뛰어다닌다.'82년생 김지영'은 물론이고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외국인들도 알아보는 정유미는 셰프가 되어 갖가지 맛난 한식들을 만들어낸다. 이러니 1박 2일 간의 체험을 끝내고 돌아가는 외국인들이 '윤스테이'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훗날 얼마나 두고두고 화제가 될 것인가. 그들은 다름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K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국뽕을 넘어 이문화 소통의 장으로이렇게 온통 K로 채워진 '윤스테이'는 그래서 '국뽕'의 향기를 모락모락 피워낸다. 이미 '윤식당'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들이지만,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고 감탄하는 그 리액션에 우리가 도취적인 만족감을 느끼곤 했던 요소들에 그치지 않는다. '윤스테이'에서는 한식은 물론이고 한옥, 게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까지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숙소를 찾은 한 외국인들 중에는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에 나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이서진을 "조선 왕 중 가장 잘 생긴 왕"이라고 하거나 정유미와 박서준을 '안은영'과 '박새로이'로 알아보고 반색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장면들이 우리에게 주는 국뽕의 도취적인 뿌듯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하지만 중요한 건 '윤스테이'의 출연자들이 외국인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방송이 이를 포착해내는 장면들 속에 담긴 '이(異)문화 소통'에 대한 동등한 위치의 시선이다. 예를 들어 윤여정이 네팔에서 온 가족을 대하는 모습은, 그들의 종교(힌두교)가 가진 문화(비건)를 이해하고 나아가 그렇게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우리 모두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공감대를 찾아내기에 충분했다.이러한 이문화에 대한 수평적 시선은 단지 우리의 문화가 우수하다는 국뽕의 관점을 넘어 타 문화에 대한 소통과 배려의 장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물론 나영석 사단이 이른바 '힐링 예능'을 할 때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정서적 포인트이기도 하다.예를 들어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면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해 찾아온 손님을 대접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뿌듯함을 안겨주는 지점이 존재한다. '손님 대접'에 남다른 마음을 쓰고 그것이 통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나영석 사단이 추구해온 힐링의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이다.'윤스테이'의 부제로 붙은 '사장님 마음 담아'라는 문구는 그래서 이른바 나영석표 '마음 예능'의 실체를 보여주는 면이 있다.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그 지점을 포착해냄으로써 보는 이들 또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예능. 어쩌면 코로나19 시국이 만든 '거리두기'로 인해 멀어진 만큼 더욱 큰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마음의 스킨십'이야말로 '윤스테이'가 주는 강력한 판타지의 실체가 아닐까.
2021-01-29 06: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