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측 "이찬원, 코로나19 확진 판정…뽕숭아 학당 전원 자가 격리"
가수 이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TV CHOSUN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TV CHOSUN은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새벽 이찬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소식을 알렸다.이어 "지난 1일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한 바, 해당일에 녹화에 참여했던 모든 출연자들과 전 스태프들에게 공지가 됐다. 밀접접촉자와 상관없이 전원 코로나 검사 진행 및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보건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찬원과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아티스트, 스태프, 직원들 모두 코로나 검사 및 격리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특히 자제 방역시스템을 최고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상암동 사옥은 일정 기간 동안 폐쇄 하는 등 고강도 선제적 대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찬원은 TV 조선 '미스터트롯' 3위인 미(美) 출신으로, 현재 '뽕숭아학당' 등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에는 이찬원을 포함해 임영웅, 영탁,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이 출연 중이다.다음은 TV CHOSUN 공식입장 전문.TV CHOSUN에서 알립니다.TV CHOSUN은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새벽 이찬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이에 그가 지난 1일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한 바, 해당일에 녹화에 참여했던 모든 출연자들과 전 스태프들에게 공지가 되었습니다. 밀접접촉자와 상관없이 전원 코로나 검사 진행 및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보건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또한 이찬원과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아티스트, 스태프, 직원들 모두 코로나 검사 및 격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특히 자제 방역시스템을 최고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상암동 사옥은 일정 기간 동안 폐쇄 하는 등 고강도 선제적 대응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2020-12-03 09:36:11
[김중기의 필름통] 여전히 빛나는 소피아 로렌 '자기 앞의 생'
소피아 로렌하면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1970)를 떠올릴 것이다. 해바라기처럼 한 남자를 그리워한 이탈리아 여인의 절절함을 잘 연기한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이었다.이제 85세가 된 노배우.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영화 '자기 앞의 생'(감독 에도아르도 폰티)이 지난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감독은 그녀의 아들 에도아르도 폰티. 이탈리아의 제작자 카를로 폰티 사이에 난 아들이다. 그는 2002년부터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으며 '자기 앞의 생'은 기획, 각본에 연출까지 맡았다.'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작가 에밀 아자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다. 세네갈에서 온 12살 고아 모모가 매춘부들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마담 로사와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피아 로렌이 마담 로사를 맡았다.원작 소설인 '자기 앞의 생'은 소년 모모가 들려주는 슬프고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였다.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아름답지 않았다. 인종 차별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창녀들, 친구 없는 노인, 성전환자, 가난한 사람, 병자 등 세상의 중심에서 이탈되고 소외받는 인생들의 이야기였다. 그 안에서 모모는 상처를 보듬는 법을 배운다.이 소설은 사연이 많은 작품이었다. 1975년 발표된 신인 작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공쿠르상까지 수상했다. 작가는 수상을 거부했지만 공쿠르 아카데미는 이 신인 작가에게 상을 수여했다.그러나 아무도 이 작가에 대해 알지 못했다. 1980년 소설가 로맹 가리가 죽고 나서 드디어 밝혀진다. 로맹 가리는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란 글을 남겼고, 그가 죽은 지 6개월 만에 소책자로 발간된다.이 책자에서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가 본인의 필명인 것을 밝힌다. 로맹 가리는 1956년 장편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이 상은 한 작가에게 두 번 수여되지 않는 상. 로맹 가리는 비록 필명이지만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가가 됐다. '자기 앞의 생'은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진지한 성찰을 던져주는 소설이다.영화는 원작의 무대를 이탈리아로 옮겼다. 모모가 길에서 로사의 골동품을 훔치면서 둘이 만난다. 모모의 후견인인 코엔 박사가 골동품을 돌려주며 모모를 로사에게 맡긴다. 억지로 모모를 떠안은 로사. 모모도 늙은 로사가 싫어 비뚤어진다.그러나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 간다. 로사는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기에 모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러나 로사는 뇌질환으로 남은 날이 없는 상태. 모모는 끝까지 그녀의 곁을 지킨다.영화는 러닝타임이 1시간 34분.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많이 들어냈고, 무엇보다 모모의 섬세하고 순수한 영혼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 마담 로사도 원작의 이미지와 다소 차이가 있다.원작을 읽은 이들에게 영화는 너무나 평범하고, 안일한 연출에 실망할 수 있다. 원작의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현대적 각색이 억지스럽기도 하다. 모모의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바뀌니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감독은 모모보다 로사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듯하다. 실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극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할까.그럼에도 원작과 비교 없이 영화를 감상하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시민들의 삶을 잔잔하게 엿보게 하는 영화다. 홀로 남겨진 모모처럼 모두는 상처를 안고, 상실의 슬픔을 묻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삶이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이 영화의 진가는 무엇보다 소피아 로렌이다. 그녀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워지는 영화다. 후반부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로사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여든 중반의 노인이 됐지만, 그녀의 눈빛과 몸짓, 표정은 여전히 살아 있고 그것이 반갑다.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11-26 14:30:00
방탄소년단 정국 피플지 지면 장식…유명 셀러브리티들과 어깨 나란히
미국 매체가 초 유명 셀러브리티들과 피플지 지면에 함께 등장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을 주목해 집중 보도했다.최근 미국 유명 매체 '올케이팝'(allkpop)에서는 23세의 글로벌 수퍼스타 정국이 저명한 셀러브리티와 함께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미국 유명 위클리 매거진 중 하나인 피플지가 11월 20일 자에 최신 발행한 잡지 지면을 크게 장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피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유명 스타 5명을 후보로 올려놓고 경합을 벌인 결과 정국이 1위를 차지했다"며 "섹시 남성을 가리는 국제 대회의 경쟁은 치열했고 정국이 승리했다"고 전했다.정국은 캐나다 유명 배우 댄 레비, 호주 인기 가수 키스 어번, 영국 배우 매슈 리스, 아일랜드 배우 폴 메스칼과 함께 '인터내셔널 섹시남' 분야 후보에 올라 1위를 거머쥐었고 이후 피플지 지면에도 실렸다.특히 매체는 함께 실린 각 분야별 타이틀 우승자들로 영화 블랙 팬서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B. 조던, 캡틴 아메리카의 유명 배우 크리스 에반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 캐나다 유명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미국 싱어송라이터 닉 조나스 , 숀 멘데스, 원디렉션 출신 가수 해리 스타일스, 그밖에 조 조나스 노아 센티네오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글로벌 대세 스타들이 즐비한다고 설명했고 정국은 그룹 멤버가 아닌 개인으로서 피플지 지면에 함께 실리며 이들과 견줄만한 강력한 인지도와 세계적인 인기를 느끼게 만든다.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국은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그리스 티비 쇼 'Starkoukou', 필리핀 방송사 등 해외 방송사들도 비중 있게 이를 다루었으며 CNN 인도네시아, 터키 인디펜던트, 샐럽스 애버릭, 인디아 투데이 ,GMA 네트워크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들이 봇물을 이루었다.피플지 발표 후 하루 만에 전 세계 58개국 온라인 매체에서 정국이 인터내셔널 섹시남으로 선정을 되었음을 대서특필하는 등 이후에도 외신들은 연일 기사를 쏟아내 전세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2020-11-24 15:23:28
방탄소년단 뷔 中 팬덤, 초특급 물량 공세 생일 광고 이벤트 화제
방탄소년단(BTS) 뷔를 위한 중국팬들의 대규모 생일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뷔의 중국 최대 팬클럽인 바이두뷔바는 매년 역대급 물량공세로 화려한 생일 이벤트를 펼쳐 화제를 몰고 다녔다. 올해는 일찌감치 뷔의 이름을 내건 초등학교 건립을 발표해 과연 대륙의 스케일답다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20일 뷔바는 12월 30일 뷔의 생일과 BE컴백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11월20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40일 동안 전국 1226개 올리브영(OLIVE YOUNG), 123개 랄라블라(Lalavla), 77개 롭스(LOHB's) 매장에서 스크린광고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드럭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을 비롯, 왓슨스(Watsons)를 전신으로 한 랄라블라, 유럽 약국화장품 스타일의 롭스 등 젊은 층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헬스&뷰티케어(H&B) 핫 스토어들을 총망라한 것이다. 또한 12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스크린이 구비된 전국 2,900개 GS 스토어 전체, 1,700개 CU, 760개, 이마트24 및 40개 교보문구 지점 전체와 130개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스크린광고를 진행한다. '바이두뷔바'는 스크린이 구비된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뷔의 광고를 만나게 될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직접 만날 수 없어도 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우리는 함께다"라며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스토어에서 뷔의 광고를 시행함으로써 보다 많은 대중들과 뷔의 생일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K팝 아이돌 서포트 중 매장 프로모션 최장 기간인 동시에 최대 규모 광고로 인기 드럭스토어, 편의점, 대형서점 등의 스크린이 구비된 모든 매장에서 뷔의 생일 축하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올해 K팝 생일 모금 최고 금액(700만 위안, 한화 약 12억원)을 모으며 역대 최강의 팬파워를 입증한 바이두뷔바는 그 동안 세계 최초 항공기 내 연예인 영상광고, 연예인 최초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공식 후원, 국내 최초 2000여개 지하철 전자스크린 동시 광고 등 급이 다른 서포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또 어떤 스케일과 색다른 기획으로 뷔에게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안겨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20-11-24 10:09:18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펜트하우스’ 작품 아닌 상품이 될 때
김순옥 작가가 돌아왔다. SBS '아내의 유혹' 이후 특유의 자극적인 드라마로 늘 논란의 중심에 선 작가. 시대가 바뀌고 있어 조금은 달라진 작품을 갖고 오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새로 시작한 '펜트하우스'는 그 어느 작품보다 강한 자극을 무기로 가져왔다.◆"욕하면서 본다?" 논란이 커질수록 시청률 상승최근 드라마들은 사실 10% 시청률을 내는 것이 버거운 현실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본방사수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드라마들 간의 경쟁도 심해져 하루에도 많게는 다섯 편의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5%만 내도 성공했다 얘기되는 드라마 현실이지만,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예외적인 드라마다. 첫 회 9.2%로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6회 만에 14.5%(닐슨 코리아) 시청률에 도달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전체 4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어쩌면 주중드라마로서는 거의 도달할 수 없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들도 나올 법 하다. 도대체 '펜트하우스'의 무엇이 이런 시청률 고공행진을 예외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걸까.뚜껑을 열어보니 '펜트하우스'는 시청률이 안 나올 수 없는 드라마라는 게 첫 회부터 드러났다. 요즘처럼 OTT를 타고 완성도 높고 작품성도 좋은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도,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의 본색을 더 강하게 무장한 채 등장했다. SBS '아내의 유혹'으로 일일드라마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최고시청률 37.5%를 냈던 김순옥 작가는 '가족 복수극'이라는 자극적인 틀을 가져와 완성도보다는 빠른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을 압도한 바 있다.워낙 강력한 막장의 전개를 보여주다 보니 얼굴에 점 하나 붙이고 다른 인물이라고 억측을 부리는 완성도 부족 또한 '유머 코드'처럼 통용되게 만들었던 작가. '펜트하우스'는 지금껏 보여줬던 가족 복수극에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악인들을 줄줄이 세워 놓고 여기에 자식 교육, 부동산 같은 지금의 대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소재들까지 채워 넣었다. 어찌 보면 자극적인 소재와 장르, 인물들을 모두 끌어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매 분 등장하는 악당들의 갑질과 행패를 보면서 공분하고, 그럴수록 이들에게 당하는 약자가 그들을 응징하는 걸 보고 싶게 만든다. 시청률은 당연히 올라간다.◆복수극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드는 방식이 드라마는 지극히 단순한 복수극의 틀을 갖고 있다. 당하는 자의 자극이 존재하고, 그가 당한 만큼 갚아주는 자극이 이어지는 복수극. 하지만 이 복수극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드는 건 빈부의 차이로 나눠지는 삶을 극단적인 대비로 보여주거나, 부모 자식 같은 가족 설정이 더해지기 때문이다.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헤라펠리스라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의 1주년을 기념하는 파티는 이 드라마의 자극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화려한 아파트의 홀에서 서양 근대 궁정의상을 입고 마치 귀족처럼 파티를 벌이는 와중에 가난한 한 여학생이 누군가에게 밀쳐져 그 고층건물에서 추락 사망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 여학생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헤라팰리스에 살아가는 상류층 자제들에게 집단 폭력을 당하고 결국 사망한 후에도 '집값 떨어지는 걸 걱정하는' 저들에 의해 사체가 옮겨지고 그가 살던 집도 불타버린다.그런데 여기에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등장한다. 알고 보니 그렇게 죽은 여학생이 헤라팰리스를 짓고 거기서 사는 건설업자 아내의 바꿔치기 된 딸이었던 것. 그 건설업자는 아내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남편을 청부살인하고 손가락까지 잘라 보관한다. 게다가 아내가 낳은 아이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아이와 바꿔치기하고, 더 이상 필요 없다 여겨지자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리는 일까지 저지른다. 이러니 이 모든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버린 여자의 처절한 피눈물과 복수에 대한 열망에 시청자들도 저도 모르게 동승하게 된다.◆'SKY캐슬'의 막장 버전'펜트하우스'는 이러한 욕망과 복수로 얼룩진 이야기에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전쟁!'이라는 코드를 더했다. 즉 헤라팰리스라는 주상복합이라는 공간은 부동산과 더불어 거기 살아가는 이른바 대한민국 0.1%의 자제들이 담아내는 교육의 문제를 동시에 끌어온다. 청아재단 이사장 딸이 등장하고 가진 자들만 다닐 수 있다는 청아예고에서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 젊은 날 그와 성악으로 경쟁했지만 가진 게 없어 1등 트로피를 빼앗긴 채 자격증 없는 부동산 컨설턴트가 되어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엄마는 그 청아예고에 들어가려는 딸 때문에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너 따위가 어떻게'이런 학교에 들어올 수 있냐"고 내놓고 무시하는 저들의 행패 속에서 가진 것 없는 엄마와 딸은 버텨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펜트하우스'가 헤라팰리스라는 공간에 가진 자들의 교육 문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JTBC 'SKY캐슬'을 연상시킨다. 종편 채널로서는 23.7%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SKY캐슬' 역시 이런 대한민국 상위 0.1%가 사는 공간이 등장하고, 그 곳에서 자녀들의 성공을 위한 그들만의 비정상적인 사교육이 등장한다. 게다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 전개 역시 유사한 면이 있다. 이 정도면 표절 논란이 생길 법도 하지만, 그런 논란이 생기지 않는데는 엉뚱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펜트하우스'가 'SKY캐슬'의 틀을 가져왔다고 해도 그만한 완성도나 개연성을 갖추고 있지 않아 아예 비교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펜트하우스'에는 'SKY캐슬'이 보여줬던 우리네 사교육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이 잘 보이지 않고, 이를 작품화하기 위해 대본과 연출에서 공들여 만든 완성도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 틀만을 가져와 자극적인 요소들을 연달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끌고 나간다. 우연이 남발되고 개연성은 너무나 부족하지만 이를 드라마는 빠른 이야기 전개 속도로 가리려 한다. 마치 빨리 움직여야 그 허술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아는 것처럼.◆드라마가 작품이 아닌 상품이 될 때'펜트하우스'는 총 제작비가 268억 원이다. 시즌1, 2 각 20부작, 총 40부작으로 회당 제작비는 6억7천만 원이다. 물론 최근 들어 드라마 제작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 액수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또 보통 16부작으로 주중드라마의 미니시리즈를 편성하는 것과 달리 총 40부작에 달한다. 그런데 왜 이런 자극으로 점철되어 여기저기서 공분을 일으키는 드라마에 이토록 큰 투자가 이어지는 걸까.그 해답은 여전히 시청률이면 상품이 된다는 그 시장논리에 있다. 물론 시청률이 점점 올바른 지표가 되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런 자극적인 드라마들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시장이 존재한다는 걸 에둘러 말해준다. 그런데 과연 진짜 시청률이면 다 되는 걸까. 드라마가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 전락할 때 위험한 건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이 드라마 속 헤라팰리스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 같은.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0-11-18 1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