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온데간데 없는 선거
지난해 가을 어느 저녁 식사 자리가 지난달부터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분명히 우연이었다. 그날 소속 정당이 다른 두 국회의원과 밥을 먹었다. A의원은 마주 앉은 B의원에게 "대구를 위해 형님 같은 분이 21대 국회에도 계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B의원은 "A의원이 대구를 위해 한 번 더 일해줘야지"라고 화답하면서도 "홍 기자, 이런 건 기사 쓰지 마세요. 괜히 양쪽 당에서 해당행위했다고 혼날지 모르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두 사람은 공치사를 주고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자리 분위기만큼은 진솔했다. B의원이 "오늘 낮에 서울행 KTX에서 A의원 옆에 앉아 간식을 얻어먹어서 한 말은 아니다"는 농까지 했으니.또 다른 이야기이다.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6일이었다. 그날 대구의 한 의원이 'K형'에게 편지를 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다. 그는 공개 편지를 통해 통합당에 낙천한 것으로 보이는 K형을 위로하며, 특정 정당이 '물갈이'라는 명분으로 '텃밭'에서 자행하는 공천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4년 전 K형을 선출했던 유권자들을 신뢰한다면, 민심정치를 한다고 늘 하던 말이 사실이라면 신기루처럼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4년 전 그분들이 오늘 당신이었고 오늘 그분들이 4년 후 또 당신이 되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한다"며 "K형, 건투를 빈다"고 했다.흐뭇했다. 적어도 기자의 눈에는 그랬다. 이들이 '선수'로 총선이라는 '링'에 오를 모습을 그리니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과거보다 한 뼘쯤 자란 기분이 들었다.그런데 막상 선거판이 벌어지자 기자가 목도했던 '아름다운 해당행위', 품격, 격려 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과거 선거와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이번 선거도 TK 유권자가 기준으로 삼을 만한 정책 대결은 없었다. 식상하게도 시작도 같았다. 특정 정당의 '막장 공천' 논란이었다. 이후 양상은 창의적이지도 않았다. 진영 대결, 상대의 흠결을 도드라지게 한 네거티브만 기억에 남았으니. 어디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고위 공직자 출신 상대 후보의 재산 형성 의혹만 이슈가 됐다. 어디선가는 후보 배우자의 국적 문제, 이와 관련한 막말 논란이 이어졌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누가 대구에 더 오래 살았느냐'를 갖고 충돌했다.서글프다.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가 이래서는 안 된다.드디어 선택의 시간이 왔다. 오늘 밤이면 이 악다구니도 끝이 날 테다. 그러고는 무엇이 남을까. 당선자에게는 당선증과 영예라도 남겠지만, 지역사회가 얻는 것은? 선거가 할퀴고 간 생채기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감히 상상해본다. 이 모두를 심판해보자는 엉큼한 생각이다.선량(選良)이 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이 시기에 대사회적 '가면'을 쓰고 유권자를 만난다. 그럼에도 TK 유권자의 마음을 찢어놓은 자, 지역 경제를 망친 주범을 심판하자는 이, 국가 경제를 망친 정권을 심판하자는 이까지 모두 진짜 '심판의 주체'인 유권자가 심판해보면 어떨까. 허망한 구호에 현혹되기보다 과연 어떤 선택이 TK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줄지 고민해봄은 어떨까. 누가 지역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일꾼인지, 어떤 약속이 실천 가능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봄은 어떨까. 어느 '초인'이 와서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져봄은 어떨까.선거 후 앞으로 4년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현실이기 때문이다.
2020-04-14 11:23:11
김종인 "무능한 정부, 애국심으로 투표해달라"…총선 D-1 메시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총선 메시지를 발표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고,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얼굴 가리고 다니니까, 이 정부는 아무거나 마스크로 가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인가. 코로나 피하려고 울산선거에 개입했나,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힌 건가"라고 말했다.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다.김 위원장은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또 "지난 2월 2일, 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금지'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에서 방침을 바꿔서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것"이라며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 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까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우리가 겪게 될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본격적인 경제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 이 정부 사람들 아무리 이야기해줘도 응급처방도 못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경제난에 대해 경고했다.그러면서 경제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저는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 상황을 현장에서 연구하고 해결해왔다. 이번에 미래통합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경제난국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며 "GDP 20% 정도인 약 400조 이상 투입돼야 해결할 수 있는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한 총선 메시지 전문이다.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 꼭 투표해주실 것을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국민께서 마스크 쓰고 한 석 달 견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얼굴 가리고 다니니까, 이 정부는 아무거나 마스크로 가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입니까. 코로나 피하려고 울산선거에 개입했습니까,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힌 겁니까.이 사람들 하는 짓이 이런 식이니, 투표를 통해 정신 차리게 만드는 거 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국민여러분, 우리가 겪게 될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본격적인 경제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이 정부 사람들 아무리 이야기해줘도 응급처방도 못 하고 있습니다.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셔야, 국회의 견제력으로 위기를 헤쳐갈 수 있습니다.저 사람들은 연극하고 조작하는 데는 능한데 국민 실생활을 해결하는 데는 무능하고, 염치도 없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의 결과가 어떤 건지 세상이 아는데, 그게 마치 코로나 때문인 거처럼 마스크를 씌우고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더 늦으면 안 됩니다.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즉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를 직접 지원해야 합니다.그분들의 통장에 지금 바로 돈이 입금되도록 조치해야 해야 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독일, 영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기 바랍니다.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한다고 허풍을 떨어도 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국민 손에 긴급 재난 지원금을 쥐어준 뒤에 그런 짓 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어제 청와대 수석회의 뉴스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대통령이란 사람이 "코로나 속 대한민국 총선이 국제적 관심"이라고 했습니다. '방역韓流, 바람이 일어난다'는 말도 했답니다. 믿어지지 않는 정신세계입니다.코로나 사태 속에 韓流가 있다면 그것은 묵묵히 마스크 쓰고 위생준칙 따라준 우리 국민이 한류이고, 일류입니다.실패한 방역이 한류라면 조국도 한류고, 선거개입도 한류고, 공수처도 한류인 겁니다.●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합니다.지난 2월2일, 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발 입국금지' 결정했다가, 그날 오후 정부 발표에서 방침을 바꿔서 이 나라에 난리가 난 겁니다.결국,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했고 그 때문에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까 그걸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겁니다.문재인 대통령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습니까?"정직하든 유능하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합니다.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입니다.누구누구 당선되면 대통령이 기뻐하실 거라는 왕조시대 유세를 버젓이 합니다.'조국 구하느라 개싸움을 했다'고 떠드는 후보는 저질대담에 나가 음란한 말로 시시덕거리고, 또 다른 젊은 친구는 노인들은 투표하지 못하게 유도하라고 대놓고 말합니다.자기 당 후보 치부 드러나니까 모르는 척하는 민주당 꼴이, 청와대 행태와 똑같습니다.국민 여러분! 꼭 투표해주셔서, 버릇을 고쳐줘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 상황을 현장에서 연구하고 해결해왔습니다.이번에 미래통합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경제난국을 앞장서서 해결하겠습니다.GDP 20% 정도인 약 400조 이상 투입돼야 해결할 수 있는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경제회복의 국제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아 승리하는 방법을 보여드릴 것입니다.제1야당의 입장에서 정부를 안내해 옳은 길로 가도록 이끌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압니다.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습니다. 품격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서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이번 선거는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입니다.저들을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습니다. 그들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합니다.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특히 알바도 잘리고 월세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 바랍니다.아이에게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삼사십대. 반드시 투표해주십시오.물론 어르신들도 마스크 하시고 꼭 투표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총선거 이후에도 또 견뎌내야 할 향후 2년에 희망을 심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여러분이 힘을 주시면, 그 힘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겠습니다.세상을 바로잡는 일을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여러분, 호소합니다. 투표해주십시오!감사합니다.
2020-04-14 09:23:25
4년 전 4.13 총선 전날 “선거용(?) 발언한 朴”
4.15 총선이 임박했다. 4월 14일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이자, 총선 전날이다.이날 총선 출마자들이 총력을 쏟는 막바지 선거운동 모습, 정치인들의 말, 투표 및 개표 준비 상황 등의 뉴스가 전해질 전망이다.이런 모습은 2016년 4.13 총선을 하루 앞둔 4월 12일도 마찬가지였다.▶2016년 4월 12일에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열려 시선이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직전 국무회의에서 보수층 결집 의도가 담긴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동시 위기를 강조하면서 "북한이 언제 도발할지 모르고, 이대로 경제 시계가 멈춘다면 제2의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말했다.마침 이번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오전 10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혹시 총선 관련 발언을 할 지, 이를 언론들은 어떻게 해석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선은 총선과 총선 사이에 있다. 즉, 총선이 끝나면 곧 대선 모드라는 얘기이다. 2016년 4.13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총선 이후 관련 기사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긴 했지만, 총선 하루 전날에도 언론들은 대선을 주목했다. 차기 대권 주자를 가리키는 '잠룡'들을 언급한 것.총선 결과에 따라 잠룡들의 입지도 갈리기 마련. 따라서 승패를 알 수 없는 총선 바로 전날까지는 꽤 많은 수의 잠룡이 언론 보도에 언급됐다.2016년 4월 12일 여러 언론 보도에서는 안철수, 유승민, 김문수, 김부겸, 김무성, 오세훈, 박원순, 안희정, 반기문, 손학규, 김종인, 박영선, 송영길, 천정배, 정동영 등을 대선에 도전할만한 인물로 꼽았다.총선을 거치며 저마다 흥망성쇠가 있었다.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당도 38석을 얻어 제3당이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게 그대로 안철수 대표를 대권 가도 한복판에 세우는 효과를 냈다. 안철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라 원래 일정보다 7개월 앞서 치러진 19대 대선에 출마했다.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동구을에 출마했고, 결국 당선돼 복당했다. 이후 바른정당 소속으로 19대 대선에 출마했다.4년 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는 두 잠룡의 대결이 성사됐다.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였다. 총선 전까지는 둘 다 잠룡으로 평가받았는데, 결국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면서 김문수 후보는 잠룡 수식을 잃었다. 중량감은 다를 수 있느나 구도는 비슷한 대결이 이번 4.15 총선 서울 종로구(이낙연 대 황교안), 대구 수성구갑(김부겸 대 주호영) 등에서 펼쳐져 눈길을 끈다.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은 '참패'라는 수식이 붙은 총선 결과에 잠룡의 입지도 연동됐다. 이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127석을 얻었다. 그런데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이전 대비 30석 잃은 셈인 122석,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을 차지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4년 전 서울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었다. 결과는 패배였고, 잠룡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번엔 미래통합당 후보가 돼 서울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겨룬다.이 밖에 4년 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경우, 그들의 측근이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곧 그들의 대권 입지와 연결된다는 분석 기사가 이어졌다.이번엔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와 통합당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4년 전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나서 역시 민주당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서도 4년 전 총선 땐 잠룡 중 하나라는 수식이 붙었다. 그러나 이번엔 잠룡으로 꼽히지 않고 있다.이외에도 4년 전과 달리 이젠 아무도 잠룡이라고 불러주지 않는 정치인이 제법 된다.참고로 20대 대선은 이번 4.15 총선으로부터 1년 10개월여 뒤인 2022년 3월 9일 치러진다.▶투표일에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날씨, 정확히 말하면 봄비가 내릴지 여부에 대한 뉴스도 여럿 이어졌다. 2016년 4.13 총선을 하루 앞두고 투표일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전날 저녁 남부 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투표일 낮 전국으로 강우가 확대된다는 내용이었다.이어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 12.19%를 포함한 수치이다.이번 21대 총선은 사전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했다. 여기서 31.31%포인트만 초과해 더하면 20대 총선 투표율을 경신한다.이번 21대 총선 투표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다만 앞서 치러진 모든 총선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감염병 이슈, 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투표율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는데, 이 전망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힘을 잃은 상황이다.▶따라서 4.15 총선은 비가 내릴 확률이 극히 적은데다 사전투표율도 직전 총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 전체 투표율이 20대 총선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투표율에 대해서도 선거 직전이면 언론이 집중해 조명한다. 4년 전 총선 전날도 마찬가지였다.우리나라 총선 투표율 기록은 1대 총선이 95.5%를 쓰며 출발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깨지기 매우 힘들어 보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이어 투표율 90%대 기록은 3대(91.1%) 총선 이후 나온 적이 없다. 80%대 기록은 12대(84.6%) 총선 후 나오지 않고 있다. 70%대 기록은 14대(71.9%) 총선 이후 무소식이다. 이어 60%대 기록은 17대(60.6%) 총선 이후 작성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 다음 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 기록인 46.1%가 나왔다.이후 19대(54.2%) 총선과 20대(58.0%) 총선으로 이어지며 투표율이 다시 오르는 추세인데, 21대 총선에서는 가능성이 꽤 높아진 60%대 돌파는 물론, 70%대 돌파 내지는 80%대 돌파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는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다음은 역대 총선 투표율.▷1대 95.5%▷2대 91.9%▷3대 91.1%▷4대 87.8%▷5대 84.3%▷6대 72.1%▷7대 76.1%▷8대 73.2%▷9대 71.4%▷10대 77.1%▷11대 77.7%▷12대 84.6%▷13대 75.8%▷14대 71.9%▷15대 63.9%▷16대 57.2%▷17대 60.6%▷18대 46.1%▷19대 54.2%▷20대 58.0%▶새로 당선될 국회의원들이 옷에 달 금배지도 2016년 4.13 총선 투표일 하루 전날인 4월 12일 공개됐다.올해는 투표일 이틀 전인 4월 13일 공개됐다.21대 국회 금배지는 20대 국회 금배지와 비교해 부착 방식이 좀 달라졌다. 원래 20대 국회에서는 남성 국회의원에겐 나사형, 여성 국회의원에겐 옷핀형 금배지를 줬는데, 21대 국회부터는 성별 구분 없이 자석형 배지를 배포한다.디자인은 1대 국회부터 한자 '國'(나라 국) 또는 한글 '국'(5대·8대 국회)이 사용돼 오다 2014년부터는 '국회'를 쓴 것에서 변하지 않았다.금배지는 국회의원 1인당 1개까지만 무료로 준다. 이후 추가로 원할 경우 돈을 받고 판매한다. 가격은 20대 국회 때와 같이 3만5천원. 금배지는 99% 은으로 만든 후 나머지를 공업용 급으로 도금해 제작한다.배지(Badge)는 사실 외래어이다. 소속, 신분, 계급 등을 나타내는 표식을 뜻한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휘장(徽章)이 나온다. 금으로 만들었거나 도금 등의 방식으로 금색을 띠는 배지를 가리키는, 골드 배지(Gold Badge)라는 용어가 외국에서 쓰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금(金)이라는 한자어를 영단어 앞에 붙여 주로 국회의원 배지를 지칭한다.
2020-04-13 21:34:26
[야수의 이빨] "총선 D-2, 4류 정치 심판해야!"
TV매일신문 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총선을 이틀 남겨두고, "4류 정치, 국민이 심판해야"라는 제목으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야 거대양당에 비판의 날을 세운다.야수(권성훈 앵커)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을 떠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앞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걱정했다. 또, 정부에 대해 "코로나19 극복을 공을 가로채지도 말고, 생계자금 지원을 총선에 이용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25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했던 "기업은 2류, 행정관료는 3류, 정치는 4류"의 말을 인용한 후 소모적인 정쟁만을 일삼는 여야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와 현 집권당(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도대체 뭘 잘 했는가? 국방·외교, 정치, 경제, 사회·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이거 하나 잘 했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있는가?"라며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총선을 코로나19로 다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제1야당(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칼 끝을 겨눴다. 비판의 핵심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정국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 공천부터 시작된 계속된 헛발질로 지지층의 분열만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 야수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한 모습과 야당 대표의 전투력 부재와 우유부단함,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와 웰빙 DNA 등을 탓했다.야수는 마무리 멘트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정치로 인해 후퇴하는 이 나라가 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수의 이빨] 4월13일자 방송대본"나라가 안될라카이~~~ 그래도 희망!"앞으로 어떤 흉흉한 일들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세상과 작별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가슴 찢어집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국내 경기도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하는 국민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지금 정부에서 주는 긴급 생계자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언 발에 오줌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 주는 것 보다야 낫겠죠. 국민의 세금인 만큼 줄려면 빨리 기준을 세우고, 절차를 밟아 1인당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1가구당 50~100만원이든 지급하시길 바랍니다. 집권여당은 이런 돈을 가지고 제발 생색내지 마십시오. 총선에 이용하려 하지도 말구요.참 나라가 걱정입니다. 바야흐로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살아는 있지만 식물인간이나 다름 없다고 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중국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대화에서 "기업은 2류, 관료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을 치는 말입니다. 3류도 아니고 4류. 심하게 말하면, "완전 하빠리, 엉망진창, 아수라판, 좀 심한 단어를 동원하겠습니다. 개걸레"라는 뜻 아니겠습니까?지금 정치가 그런 것 같습니다. 현 정부든 여든 야든 국민이 맘 둘 곳이 없습니다. 국민의 피와 땀인 혈세를 맘대로 날치기해서 통과시키는가 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희한한 선거법 개악으로 오로지 거대 양당의 밥그릇 챙기기, 개꼼수만이 난무하는 정당투표를 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도 합니다. 공수처법은 또 뭡니까? 국민들은 먹고 사는데 허덕이는데, 오로지 정치공학적인 계산만으로 이 법을 통과시켜, 어떻게 악용할지 앞이 캄캄합니다.먼저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 칼을 들이대 보겠습니다. 집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도대체 어떤 성과를 냈습니까? 오로지 소모적인 정쟁만이 난무하고,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입만 열면 '적폐청산', '야당심판', '특정지역 홀대' 등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복수심과 '니편내편' 편가르기만을 일삼아 왔습니다. 산업화 세대들이 볼 때는 속이 뒤집어지고, 화병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니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이 정부에 환멸을 느낄 정도로 등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십시오. 그래야 반성하고 고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직위를 이용한 특권과 반칙, 울산시장 선거에서 청와대 부정개입, 코로나19 사태에서 빨리 중국발 입국을 막지 못한 점 등. 코로나19 정국으로 이 모든 정권의 과오를 덮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이번 총선은 분명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입니다.다음으로 제1야당에도 총질을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불행은 무능한데다 거짓을 일삼는 정권이 아니라 나약하고 꼬롬한 제1야당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앞세워 제1당이 되어, 정국주도권을 잡을 기회인데 공천부터 계속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 세력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황교안이 더 싫다고 합니다. '황교활', '황교만', '황교태'라는 이름으로 조롱까지 합니다. 이번 총선을 지렛대로 '친황' 체제 구축으로 대선까지 쭉~~ 가려는 생각이라면 '상상의 자유', '아전인수 격' 큰 오판입니다.지금 보십시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까지 강력한 경상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충청'강원도, 수도권까지 불어닥친 야풍(野風)이 시들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각종 선거의 위닝카드(이기는 비책)', '킹메이커'(대선 필승)라 불리는 김종인 전 의원을 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고도, 총선의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보수세력의 지리멸렬한 모습과 야당 대표의 우유부단함,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와 웰빙 DNA 때문 아니겠습니까. 선거 마지막날까지 전쟁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야 합니다. 지금 제1야당에는 전사의 투쟁력이 필요하지, 신사의 점잖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디 이번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오직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투쟁하는 힘을 키우시길 당부 드립니다.집권여당과 제1야당 외에 다른 군소정당들도 각자 이념과 정책에 따라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겁니다. 거대 양당 속에서도 군소 정당들이 역할을 잘 해야 다당제 민주주의의 묘미를 살릴 수가 있을 겁니다.자~~~~, 이제 불과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새 주인 300명을 결정하는 총선일입니다.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분은 집권여당에, 이 정권을 제대로 한번 심판하고 싶다면 제1야당을 비롯한 군소 야당을 밀어주면 됩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미 누굴 찍을지 결정한 유권자라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셔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하늘의 뜻(天心)이 됩니다.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합니다. 정치로 인해 후퇴하는 이 나라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
2020-04-13 18:48:33
김대호·차명진 제명, 완주 불가…선거 전 취소하면?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까지 김대호 서울 관악구갑 총선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잇따라 제명했다. 관련법에 따라 두 사람의 후보 자격이 완전히 박탈됐으나, 이들이 제명 관련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당 재심 청구를 요구하면서 '제명 취소'나 후보 자격 복귀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현실적으로는 법원이 이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는 이상 총선 완주가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는 지난 8일과 13일 각각 김 전 후보와 차 전 후보의 당적을 제명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에서 제명된 이는 총선 후보로 등록했더라도 자격이 박탈된다. 이 경우 통합당은 두 전 후보 지역구에 다른 후보를 낼 수 없다. 두 전 후보가 무소속 출마하는 일도 불가능하다.실제 지난 9일 선관위 선거정보 홈페이지에서 김 전 후보 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차 전 후보 정보도 이날 등록 무효처리 됐다.선관위는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선거 당일 투표소에 자격 박탈 사실을 알리는 공고를 붙인다. 투표지 인쇄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각 투표지에 '자격 박탈' 등 표시는 할 수 없다. 제명된 후보에게 기표한 사전투표, 선거 당일 표는 모두 무효 처리된다.총선까지 하루남짓 남은 이날까지 두 후보가 지속해 제명 불복 및 '선거 완주' 입장을 밝히지만 그 뜻이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김 전 후보는 제명 관련 윤리위 결정이 난 당일(8일) 오전 통합당 윤리위, 최고위에 내용증명을 보내 재심 청구 의사를 전하고 법원에도 통합당 최고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통합당 당규에 따르면 징계받은 자가 불복할 때는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김 전 후보는 "재심 의사를 밝혔으니 윤리위는 징계안 상정을, 최고위는 결정을 각각 유보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만 통합당은 이틀 뒤 김 전 후보 재심 청구를 기각하고 제명을 확정했다.13일 제명이 확정된 차 전 후보도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당 재심 청구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법원이 두 전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후보 자격은 최종 말소된다.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더라도 총선이 코앞까지 닥친 가운데 법원이 재빨리 관련 판단을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총선을 치르고 당선자가 확정된 뒤에야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에도 국회의원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선관위는 정당이 후보자들에게 내린 징계(제명 등)에 대해 정당으로부터 통보를 받을 뿐, 선관위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마지막 남은 가능성은 통합당이 총선 전날까지 두 후보에 대한 제명 결정을 취소했을 때지만 이 역시 성사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이 끝난 뒤 자격 박탈된 후보가 개인이나 정당의 신상 변화 등을 이유로 즉각 자격을 되찾은 경우는 없어서다.통합당 내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제명을 번복할 의사는 없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자칫 복당을 결정했다가 더 큰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제명된 후보에 대해 정당이 제명을 취소하고서 그에 대한 후보 자격을 복원 시도한 전례는 없다. 정확한 것은 중앙선관위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 전제하면서, "후보자 등록 기간이 끝난 지금 후보자 신분을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예비후보 때 제명됐다면 당적을 정리한 뒤 무소속 출마할 수 있었겠으나 지금은 후보자 등록 기간도 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김 전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만 있다"고 발언하며 3040세대 비하 논란을 자초했다.차 전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2020-04-13 17:54:10
"개쓰레기" "테러 정부"…막말 경연장 된 '4·15 총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미래통합당은 쓰레기 정당"이라고 한 가운데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우리를 개쓰레기 취급했다.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거칠게 몰아세우는 등 선거 막판 낯부끄러운 어휘가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총동원되고 있다.선거공약을 내세운 선의의 경쟁은 완전히 사라지고 상대 정파를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극단적 혐오의 정치 문화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 전 비서관은 12일 민주당 경기도 시흥 후보 지원 유세에서 통합당을 두고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뒤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말했다.백 전 비서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공격성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유세에서 같은 당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 유세 현장에 중년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오 후보에 대한 테러 배후에 마치 정부·여당이 존재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다.여당과 제1야당이 막말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서 '막말의 압권'은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입에서 나왔다. 정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개쓰레기' 같은 원색적 단어까지 동원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정 최고위원은 해당 영상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 이번 선거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그는 비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는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전날에는 정봉주 최고위원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양 원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을 두고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손 의원이 그를 다시 저격한 것이다.
2020-04-13 16: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