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도부 '김종인 모시기'에 당 안팎 반발로 '아수라장'

'자강론'을 넘어 김종인 결사반대는 물론 지도부 교체론까지

(왼쪽부터)홍준표, 김종인, 김병준 (왼쪽부터)홍준표, 김종인, 김병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출범을 두고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김종인 모시기에 나선 반면 일부 당직자와 보수 유력 인사들의 반대는 갈수록 거세지면서 '아수라장' 분위기다.

통합당 지도부는 일단 내달 6일 상임전국위를 재소집할 방침이다. 정족수 미달로 실패한 '8월 전당대회' 당헌 삭제를 어떻게든 관철하기 위해서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도 29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달 8일 전까지 어떻게든 김 내정자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로부터 아무 얘기를 듣지 못했다. (비대위원장 수락은) 관심 없다고 얘기했으면 그걸로 끝난 것"이라면서도 '전혀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한테 묻지 마라"며 통합당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자강론을 내세우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다 일부 중진들은 아예 지도부 교체론까지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당권 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고, 새 원내대표가 당의 향후 일정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김세연 의원도 "현 지도부의 동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청년 후보·당원 모임인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제1야당인 통합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년비대위는 성명에서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나타난 부적절한 과정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당 지도부가 당원 전체와 통합당을 지지해준 수많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41% 정도 되는 국민의 지지를 얻었고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도 지도부가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당 밖 보수 세력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통합당 복당 후 대권에 도전하려는 홍준표 당선인(대구 수성을)은 이날 오전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이 당의 터줏대감이다. 뜨내기들이 주인을 내쫓고 당의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며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터줏대감을 몰아 내놓고 또다시 당권을 농단하는 건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 내정자를 향해서도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을 들이고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며 "김 내정자가 자신의 문제를 숨기고 당을 접수하려고 40대 기수론 이라는 엉터리, 무리한 주장을 내세웠다"고 비난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자"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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