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핫플] '고령성주칠곡' 장세호 vs 정희용 vs 김현기

장- 좋은 공약 바탕 선수 교체, 정-경선·여론조사 결과 우위, 김-도 부지사 출신 일꾼 자처

(왼쪽부터)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희용 미래통합당 후보, 김현기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희용 미래통합당 후보, 김현기 무소속 후보

이완영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었던 경북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는 4·15 총선에 통합당 소속 예비후보만 무려 7명이 등록,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다.

최종 김항곤·정희용 예비후보 간 양자 경선으로 압축됐고 정 예비후보가 60.6%(가산점 10점)를 얻어 김항곤 예비후보(49.4%)를 제압했다.

하지만 본선링 위엔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버티고 있고,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현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3자 간 격전이 예상된다.

◆셋 모두 뚜렷한 장단점

30일 오전 김현기 무소속 후보가 경북 성주군 대가면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해 농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30일 오전 김현기 무소속 후보가 경북 성주군 대가면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해 농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30일 오전 경북 성주군 대가면 한 참외 농가. 김현기 무소속 후보가 흰색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점퍼 앞면에는 '군민공천', 뒷면에는 '부지사냐 보좌관이냐'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간 김 후보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투표소 가시면 마지막 칸에 찍어 주십시오. 고향은 제가 지켜야죠"라고 말하며 일손을 도왔다.

60대 한 농민은 "경북도 부지사를 하신 김현기 후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 고향인 성주에서 특히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다만 김 후보는 통합당 당적을 뗀 후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때가 있다. 이날도 80대 한 주민이 "통합당이 아니었냐"고 묻자 김 후보는 "당선되면 복당할 수 있다"고 답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30일 오후 정희용 미래통합당 후보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시장 앞에서 택시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30일 오후 정희용 미래통합당 후보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시장 앞에서 택시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같은 날 오후 칠곡군 왜관읍 왜관시장 앞 택시승강장. 정희용 통합당 후보가 핑크색 점퍼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점퍼에 '미래통합당 2 정희용'이라는 단출한 문구를 넣었다.

정 후보가 택시기사들에게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그라믄"이라는 대답이 잇따랐다. 올해 만 43세인 정 후보에게 "희용아 화이팅이데이"라며 편하게 말을 놓는 이도 있었다.

정 후보는 "저를 지지해주시는 주민들을 보면 그동안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높았던 것을 느낄 수 있다. 항상 겸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70대 한 주민은 정 후보에 대해 "고향에서 공천은 받았다지만 나이가 너무 어린 거 아니냐.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0일 오후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로얄사거리 인근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30일 오후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로얄사거리 인근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남영 기자

왜관시장에서 남쪽으로 1㎞ 거리의 로얄사거리에서는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푸른색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점퍼 뒷면에 '선수교체'라는 문구를 새겼다.

주민들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부터 꾸준히 선거판에 오른 장 후보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봤다. 40대 한 주민은 "장 후보가 여기(칠곡군) 잠깐 군수도 했지 않냐. 이번엔 총선으로 나왔는데 후보 3명 중에 공약이 제일 좋다"고 했다.

올해 다섯 번째 선거를 치르는 장 후보는 "2년 전 칠곡군수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43.5% 지지를 받았다. 그때의 지지층이 다시금 결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장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라는데 반감을 가진 주민도 있었다. 지난 칠곡군수 선거에서 장 후보를 찍었다는 40대 한 주민은 "이번은 민주당 후보는 어렵다.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결과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

이날 아침 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세 후보의 희비가 교차했다. 정희용 후보가 과반이 넘는 51%를 받았고, 장세호 후보 23.9%, 김현기 후보 15.4%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같은 결과를 두고 분석과 전망은 제각기 달랐다.

먼저 장세호 후보는 정희용 후보의 지지도가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추격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장 후보는 "제가 현재 20% 초반이 나올 거란 건 예상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정희용 후보가 50%가 넘게 나온 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께서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지만 통합당에도 그만큼 큰 반감을 가지고 있어 그 사이로 틈이 생기는 중"이라며 "남은 기간 후보 개개인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거다. 좋은 공약을 앞세워 40%대 당선을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50%가 웃도는 지지를 받은 정희용 후보는 지역 내 통합당 지지세가 자신에게 그대로 반영된 것임을 인정하면서 '새 일꾼'을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도 함께 담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50.6%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수치가 거의 일치한다. 통합당에 대한 당심이 많이 반영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국회, 공기업, 경북도청에서 20년간 쌓은 저의 경험을 주민께서 인정해주시고 기대하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기 후보는 15.4%의 지지율보다 지지 이유 문항 가운데 '자질과 경력'이 57.2%를 차지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는 "지방정부 15년, 중앙정부 15년 등 공직 경력 30년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 특히 타 후보와 달리 정책을 결정하고 이끌어간 1급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을 주민들이 높게 평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공천 배제에 대해 군민들이 다시 심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 제기됨에 따라 대구경북에서 통합당의 전진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공천이 불공정했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제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경선조차 오르지 못했다. 무소속 후보인 제 이름 석 자만 보고 지지를 해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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