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기획극!" 민주당 비례정당 내부총질 세례

더불어시민당 창당 놓고 비판 빗발…설훈 "이런 형식 차라리 안하는 게…"
"미래한국당 형식 나올 수 있어"…참여 저울질 민생당 철군 결정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이해찬 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이해찬 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비례대표 연합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며 속도전에 나선 20일 안팎에서 총질이 터져 나왔다.

이날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 등 10명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을 발표하고, 후보 선출 절차 준비에 들어간 터다.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후보 공모를 한 뒤 검증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일이 26일인 만큼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지만,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모(母)정당인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창당 형식 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아주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런 형식으로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이런 형식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미래한국당의 형식이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친문(문재인)·친조국 계열의 '시민을 위하여'가 주도할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공식 창당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더불어시민당은 '시민을 위하여'를 중심으로 창당 1년이 안 된 몇몇 신생정당을 끌어들여 구색을 맞추려 했지만 '꼼수 창당'이라는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주요 원내 야당들이 일제히 보이콧한 가운데 막판까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저울질한 민생당도 이날 '철군'을 최종 결정하고 더불어시민당 때리기에 나섰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시민당에 대해 "친문연합당인 사실이 확인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감독·각본을 맡은 한편의 기획극"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정권에 껄끄러운 세력을 제치고, 친조국 인사·미성년자 성추행 전력 인사가 포진한 것을 보니 오직 정권 말을 잘 듣는 자가 간택의 기준이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사생아 친문연합정당은 민주당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생당은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을 빚은 끝에 이날 자체 선거체제 출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당을 처음 제안하고도 배제된 정치개혁연합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오늘부로 민주당에 대한 일체의 기대를 접는다"며 "더불어시민당은 노골적인 꼼수 위성정당"이라고 성토했다.

그동안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독자 노선 선언 속에 다른 방식의 '연합정당'을 모색할 태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보여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을 낸 미래통합당 및 미래한국당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창당도 꼼수였지만 후보 등록까지 시일이 촉박해 검증에 차질을 빚을 것은 보나 마나"라며 "결국 민주당 추천 후보들이 상위 순번을 독차지하면서 '도로민주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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