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 경선, 결국 '인지도'가 승패 갈랐다

대구경북 10곳 경선 결과 발표…30대 청년·신인 모두 고배
김병욱(포항남울릉),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승리 이변
여성후보 6명 출전에 2명(이인선, 김정재) 본선행 티켓 확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가운데)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공천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 다가오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가운데)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공천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 다가오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4·15 총선 대구경북(TK) 경선 지역 10곳의 결과가 발표됐다. 100% 국민여론조사로 실시된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 예비후보들은 통합당 간판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대다수 후보는 본선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탓에 사실상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지도 높은 후보가 이겨

인지도가 승부를 갈랐다. 경선 승리 후보 대부분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유권자들과 접촉 빈도가 높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원 참여를 보장하지 않은 완전 국민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인지도 높은 예비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 본선 티켓을 확보한 후보 4명 모두 상대 후보보다 지역 내 인지도가 높았다.

동갑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밀려났지만 국회의원을 거친 류성걸 예비후보가 언론인 출신의 신예 이진숙 예비후보를 이겨 본선행을 확정했고, 동을도 동구청장 출신의 강대식 예비후보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의 김재수 예비후보를 제치는 등 지역 내 인지도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북을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승수 예비후보가 이 지역 출신에다 검사를 지낸 권오성 예비후보를 넘어선 것도 인지도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수성을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4년 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이인선 예비후보가 수성갑에서 이 지역으로 갑자기 넘어온 정상환 예비후보를 이긴 배경도 인지도에서 앞선 덕분이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포항북은 현역 김정재 의원이 조선일보 출신의 정치 초년병인 강훈 예비후보를 넘고 재선 도전장을 얻었다.

경주는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경주시장 선거에도 나서 바닥 표심이 탄탄한 박병훈 예비후보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김원길 예비후보를 이겼고, 구미갑도 경북도의원을 거치면서 바닥 민심을 다진 구자근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산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와신상담했던 윤두현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김병욱·정희용 '깜짝 이변'

40대 청년·신인들이 깜짝 승리하는 이변도 연출됐다.

포항남울릉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병욱(42) 예비후보가 처음 선거에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열정과 패기, 힘'을 내세워 환동해연구원장 출신의 문충운(55) 예비후보를 뛰어넘었다.

김 예비후보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으로 활동하면서 배운 정치 감각이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령성주칠곡의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을 거친 정희용(43) 예비후보가 성주군수 출신의 김항곤(68) 예비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 예비후보는 상대에 비해 인지도에서 떨어졌지만, 유권자가 많은 칠곡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30대 청년·신인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경산에서 젊은 여성으로 과감하게 도전한 조지연(33) 예비후보는 '변화와 새정치'를 내세웠지만 눈물을 삼켰고, '변화와 혁신'을 내걸고 구미갑에 출전한 김찬영(37) 예비후보도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여성 '절반의 승리'

이번 경선에 참여한 여성은 6명 중에서 2명만 4·15 총선행 열차를 타게 됐다.

이진숙(동갑), 김영희(동을), 이달희(북을), 이인선(수성을), 조지연(경산) 예비후보와 김정재 현역 의원(포항북) 중에서 이인선 예비후보와 김정재 의원만 본선에 진출했다. 두 여성 후보들은 나름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하지만 이인선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홍준표 무소속 예비후보,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며, 김정재 의원도 본선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의 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오중기 예비후보를 맞닥트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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