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독점 무너졌지만 완전히 돌아선 건 아냐…대구 기초의회 민주당 대거 당선 의미

대구 전체 기초의회 의석 중 44% 차지…수성구의회는 지역구 절반이 민주당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7개 구청장은 자유한국당이 석권했다. 하지만 각 구`군 기초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거 약진하며 한국당과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대구 시민들이 기초단체장은 한국당에 허락했지만, 집행부를 견제할 풀뿌리 의회만큼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대구 8개 구ㆍ군 지역구 기초의원 102석 가운데 민주당은 44%에 이르는 45석에 당선됐다. 절반이 조금 넘는 53석을 차지한 한국당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수성구의회는 전체 지역구 18석 중 민주당이 9석으로 절반을 가져가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비교해도 사뭇 달라진 결과다. 당시 지역구 기초의원 102개 의석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10%에도 못미치는 9석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은 77석으로 75%를 점유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13명 중 상당수가 새누리당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독점 상태였다.

특히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당선인은 상당수가 지역구 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내 44개 기초의원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는 66%인 29개 선거구에서 득표율 1위로 당선됐다.

특히 북구와 달성군은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1위에 올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선거구가 전무했다.

각 정당 관계자들도 이번 선거 결과를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배민호 민주당 대구시당 홍보국장은 "대구 민심이 바닥부터 바뀌고 있다. 다음 선거에서는 더욱 큰 변화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변화된 표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제는 보수라고 해서 기존의 틀을 고수하기만 해서는 어렵다. 안보와 경제 등 보수 가치는 지켜가되 지금은 변화에 맞춰 유연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대구의 바닥 민심이 한국당에게 내민 '마지막 경고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 후보가 압도적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독점 체제가 깨졌다"면서 "민주당의 약진이 대구 민심이 진보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민심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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