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도 영포티…대구 40대 42% "민주당 지지"

보수에 대한 실망, 남북 관계 훈풍이 계기가 된 듯

대구의 40대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보수의 아성'이라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든든한 지지세력으로 떠오르면서다.

일반적으로 40대는 어느 정도 자산을 확보하고 나이도 먹은 세대, 즉 기성세대로 진입함에 따라 보수색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세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같은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5일 대구 동구 불로시장에서 민주당 유세 지원에 나선 이승천 전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현장 민심을 "40대의 반란"이라고 이름 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회사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성인(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민주당은 대구 유권자들의 지지 1위 정당(32.8%)으로 올라섰다. 그 배경에는 30대(44.9%)와 40대(42%)의 높은 지지가 있었다.

매일신문과 TBC가 대구 동구 성인 남녀 701명을 대상으로 한 동구청장 후보자 지지도 조사(조사 기관 및 방식 동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에서도 민주당 후보(28.2%)가 한국당 후보(20.2%)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도 30대(46.1%)에 이어 40대(38.6%)가 민주당의 두터운 지지층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몇 년 전 통계자료에서 40대는 30대 다음가는 진보성향 세대로 나타났다"며 "1970년대생은 경제개발의 결실이 나타나고 민주화 과도기에 자라 탈냉전·탈이데올로기 분위기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이전 세대와 달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이 약하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보수정당이 약속한 '경제 발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느낀 배신감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대구 40대의 반란'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보수정당에 대한 실망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 남북 관계 훈풍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40대는 1990년대 대학에서 민족주의 통일운동을 겪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실시한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세대"라며 "그동안 윗세대 눈치를 보며 잠자코 있던 이들이 최근 열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나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 해빙 무드에 따라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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