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령인구 감소' 현실로…대학가 학과 구조조정 칼바람

2022학년도 교육 편제 개편…계명대 이부대학 다수 모집 중단
영남대도 9개 학과 입학 정원 감축…대구대도 내년도 편제 조정 착수
“입학자원 감소 타격 최소화, 교육 수요 변화 대응”

계명대학교 정문 전경.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정문 전경. 계명대 제공

대구경북 대학들이 내년도 일부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으로 교육편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입학 자원 감소와 교육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대학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명대는 2022년학년도부터 이부대학(야간)의 중국학·관광경영학·경영정보학·회계학·경제금융학·법학과와 인문국제학대학의 미국학과 등 7개 학과의 모집을 중단한다. 아르텍칼리지(스마트미디어콘텐츠 융합 단과대학)도 신설 4년 만에 폐지된다. 소속 학과는 미술대학과 음악공연예술대학, 인문국제학대학 등으로 이동한다.

또 인문국제학대학의 독일어문학전공과 유럽학전공이 독일유럽학과로, 중국어문학전공과 중국학전공은 중국어중국학과로, 일본어문학전공과 일본학전공은 일본어일본학과로 통합된다. 사회과학대학의 경제금융학전공과 소비자정보학과는 경제금융학전공으로, 국제통상학전공과 전자무역학전공은 국제통상학전공으로 합쳐진다.

이와 함께 디지털경영학부와 경영빅데이터전공이 신설되고, 러시아어문학전공이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로 명칭을 바꾼다. 학과 통폐합과 모집 중지 등으로 발생한 입학정원은 학과별로 재배정, 전체적으로 정원 감축은 없을 전망이다.

이필환 계명대 교무부총장은 "이번 편제조정안은 지난해부터 논의돼온 사안이다. 입시 결과와 상관 없이 시간을 충분히 두고 교수, 학생 등 구성원을 설득해 불이익을 최소화하려 했다"면서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편제 조정 논의가 더 늦게 이뤄졌으면 난감했을 것 같다"고 했다.

영남대도 최근 2022학년도 편제 조정을 마무리했다. 기존 58개 학과 중 9곳의 입학정원 63명을 줄였다. 또 생활과학대학에 휴먼서비스학과를 신설하고 가족주거학과는 주거환경학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구대도 내년도 편제 조정 논의에 착수한 상태로, 학내 및 법인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학과별로 내년도 모집 정원을 대폭 조정하고 나선 것은 입학 자원 감소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특히 올해 지역 대학 대부분이 최종 등록 인원 미달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북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예년과 달리 내년도 편제 조정에선 교육 수요를 적극 반영해 다소 개혁적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입시 자원 부족에 따른 위기감은 물론 대응책이 시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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