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계성고 야구부 만든다…“내년 12월 창단 목표”

‘영원한 야구왕’ 이영민도 계성학교 출신
1900년 브루엔 선교사가 대구에 야구 첫 소개

1913년 계성학교 야구부. 야구 배트를 들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계성고 제공
1913년 계성학교 야구부. 야구 배트를 들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계성고 제공
베이브 루스와 이영민. 계성고 제공
베이브 루스와 이영민. 계성고 제공
이영민 선수. 계성고 제공
이영민 선수. 계성고 제공

1928년 6월 8일 경성운동장에는 큰 함성이 울려 퍼진다. 연희전문학교 이영민이 경성의학전문학교 투수가 던진 공을 맞받아치자 관중들의 눈은 한 곳을 응시한다. 경성운동장 개장 이후 아시아인 최초로 112m짜리 펜스를 넘기는 홈런이 나온 순간, 관중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대한야구협회가 그의 이름을 딴 타격상을 제정할 만큼 '영원한 야구왕'으로 불리는 이영민은 대구 계성학교 출신이다.

이영민을 배출한 대구 계성고(교장 박현동)가 22일 내년 12월 창단식을 목표로 야구부 창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성고는 올해 10월 대한야구협회에 창단 신청 후 내년 4월 창단 발표와 함께 선수 스카우트에 돌입한다.

계성고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야구 역사는 1900년 브루엔 선교사가 대구에서 소년야구단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1906년 계성학교 개교와 동시에 대구 최초의 학교 야구팀이 계성학교에 만들어졌다. '영원한 야구왕'으로 불리는 이영민도 계성학교 12회 출신으로 서울 배재고보로 스카우트된 후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계성고가 야구부를 새롭게 창단하는 데에는 올해 부임한 박현동 교장의 역할이 컸다. 박 교장은 공립학교 재직 시절, 대구고 야구부장으로 부임한 첫해에 대구고를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이범호, 박석민, 윤길현, 손승락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키워낸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현동 계성고 교장
박현동 계성고 교장

계성고는 야구부 창단으로 대구 지역 중학교 야구팀의 진학 고민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스타 선수 배출을 통해 학교 홍보는 물론 대구 홍보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경북고, 대구고, 상원고에 집중되는 대구경북 중학교 선수들의 분산 배치가 가능해지고 야구부 선수들의 출전 기회도 보장되는 등 지역 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동 교장은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야구부 창단이 이미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며 "계성고 야구부 창단으로 대구 야구뿐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12년 계성학교 체육대회(대구 첫 야구시합). 계성고 제공
1912년 계성학교 체육대회(대구 첫 야구시합). 계성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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