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차 산업혁명 개척자 키우는 경북형 창의인재양성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전문 교사 양성에도 힘써
컴퓨터실, 과학실 현대화 작업 등 융합 인재 양성 시설 확충

경북도교육청이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경북형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전동공구와 목재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을 하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경북형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전동공구와 목재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을 하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에 대응하려면 과거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스스로 새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자녀들이 잘 적응할지 학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시설과 시스템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이전 교육에 비해 확 바뀐, 경북만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역량 강화 교육시스템을 들여다본다.

◆4차 산업의 기본 '소프트웨어', SW고 개교

선진국은 일찍부터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가 차원에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핀란드는 SW교육을 1990년대부터 시행하고 있고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등도 SW 조기교육을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이 되는 SW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초·중학교 SW 교육 현장 안착과 학교 중심의 SW교육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교육을 활성화하려고 AI교육 중점 고교 3곳을 선정해 운영하고 2022년까지 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AI교육,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 정보사회의 핵심이 되는 기술교육을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12개교에서 운영한다. 향후 모든 중학교에 이 같은 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내년엔 의성에 경북소프트웨어고도 개교한다. SW·게임 개발, 사물인터넷 분야 등에서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전문 교사도 키운다. 지역 5개 교육대학원(안동대, 금오공대, 경북대, 대구교대, 한국교원대)과 연계해 2022년까지 150명의 AI 전문 교사를 양성한다. 또 초교 5·6학년 SW교육을 위해 정보 교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SW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SW교육 현장 지원단'을 구성, 교육과정 컨설팅과 우수 사례 발굴에 나서고 있다. 5년 이상 지난 노후 컴퓨터도 정부 지원사업과 자체 예산으로 현대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무박 2일(24시간) SW창의융합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별로 과제 수행을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무박 2일(24시간) SW창의융합 해커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별로 과제 수행을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미래사회 대응 위한 융합형 인재 양성

도교육청은 융합교육 선도학교(23개교), 스팀(STEAM)교사연구회(12팀), 학생주도융합프로젝트 자료 개발팀(8팀) 및 창의융합인재교육지원단(회원 208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융합교육 관리자 연수도 시행 중이다. 이는 모두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우려는 시도다.

2005년 시작, 16년째 운영 중인 미래과학자양성 프로그램도 눈에 띄는 정책. 학생 중심의 현장 체험 과학연구를 통해 과학적 탐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지역의 과학 관련 기관들과 연계해 전문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학교 내 무한상상실 구축 사업(30개교)을 지원 중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 설계할 수있게 하는 공간이다. 디지털 교과서와 VR 등 첨단학습도구 보급, 무선인터넷망 등 온라인 학습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교사들이 AI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전공 교과에 적용, 다양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미래 유망 분야와 연계한 융합 역량 강화 연수, 교육대학원 연계 지원 등을 시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첨단교육의 수준을 높이려고 교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초교 교사들이 관련 연수를 받고 있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은 첨단교육의 수준을 높이려고 교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초교 교사들이 관련 연수를 받고 있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자발적 참여 이끄는 과학·수학교육 내실화 추진

도교육청은 학생 과학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체험 중심 과학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초(68개)·중(77개)·고(65개)에서 모두 210개의 자기주도형 창의융합형 과학동아리가 만들어졌다. 2008년부터는 '과학교사연구회'가 구성돼 교사들이 자발적인 공동·개인연구를 통해 학습 자료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190개교의 과학실이 탈바꿈했다. 창의적인 탐구와 프로젝트 활동이 가능한 IT 기기를 확충하고 시설도 손봤다. 또 안전하게 과학실험을 할 수 있게 관련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수학교육은 기술 발전의 기본으로 불린다. 수학과 관련해 창의적인 사고와 체험을 할 수 있게 경북 칠곡과 상주, 경산, 안동에 수학체험센터를 세운다. 포항에는 수학문화관을 짓는 중이다.

옛 학교 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수학교육센터는 피타고라스 정리(직삼각형의 빗변 길이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의 길이의 제곱의 합과 같다)에서 착안한 형태의 구조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에선 주말수학체험교실, 학부모 수학교육, 수학클리닉 등이 진행된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자신 있게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미래형 교육 공간을 더욱 혁신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소통하고 협력할 줄 아는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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