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맞장 뜨겠냐"…무너진 교권 속 '교사 명퇴자' 증가

경북 교권침해 4년 전 대비 60% 가량 늘어
명퇴자 대부분 중·고교 교사… 매년 꾸준히 증가

경상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시XX이 뭐, 시방X가, 맞장 떠, 늙어가지고 맞장 뜰 수 있겠냐."
교사 A씨는 수업에 늦은 학생을 지각처리 하려다 학생으로부터 심각한 폭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교사 B씨는 자신의 음료에 학생들이 강한 매운맛을 내는 조미료인 캡사이신을 넣어 심한 복통이 발생해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는 등 치료를 해야만 했다.

경북지역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28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지역 교권침해 사례는 지난 2016년 99건, 2017년 82건, 2018년 114건, 지난해 159건으로 4년 전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교권침해 유형으로는 폭언과 욕설 7.5%, 수업방해 30.4%로 가벼운 교권침해는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학생이 교사를 직접적으로 상해·폭행하는 건수는 4년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권침해가 늘어가는 만큼 경북지역 교사들의 명예퇴직도 늘어나고 있다.

경북지역 전체 공·사립학교 교사의 명예퇴직은 지난 2018년 376명, 2019년 489년, 올해 541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이 내부적으로 명퇴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파악한 결과 인권문제 등 학생지도에 대한 교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퇴자 대부분은 중·고등학교 교사이고 평균 명퇴 연령도 50대 중반으로 집계된다.

김병욱 의원은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교사의 사기가 저하돼 교육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결국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이 보게 된다"며 "무너진 교권 회복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