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회비로 총학 빚 변제?" 경북대 5천만원 채무 논란

경북대 축제 5천만원 채무 관련 25일 경북대 총학생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경북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경북대 축제 5천만원 채무 관련 25일 경북대 총학생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경북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경북대학교가 총학생회 채무 논란에 휩싸였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이 최근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 재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북대 총학생회가 올린 한 게시글에서 2019년 축제(대동제)에서 발생한 5천만원정도의 채무를 변제하는 계획을 밝혔는데, 학생회비로 일부 변제한 후 다른 예산을 증액해 보전하겠다는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지난 1월 25일 이 게시글을 올려 자세한 상황 설명을 했다.

이 글에 따르면 2019년 축제 규모는 1억9천만원 정도였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축제 진행 과정에서 경북대 본부 학생과와의 마찰, 예산안 수립의 미흡, 일부 축제 물품 렌탈 업체의 연락두절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는 학과 주막 물품 렌탈 비용 2500만원 발생, 계획에 없던 술 창고를 운영하면서 관련 비용 발생, 연예인 마마무·김동한·서유리 등의 공연 당시 무대 증설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등의 예상 외 지출이 발생했다는 것.

또한 축제 기간 캠퍼스에서 장사를 한 일부 업체들이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점비용 및 매출의 10%를 학과에 지급하는 약정사항을 지키지 않으려는 상황이 발생했고, 경북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제대로 요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요구를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북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축제가 끝나고 5월 당시 경북대 총학생회장이 사과문을 작성하고 채무가 2천700만원임을 알렸는데, 10월에는 채무가 5천만원정도에 이르게 됐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채무가 5개월만에 2배가량으로 증가한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북대 총학생회가 밝힌 현재 기준 채무액은 5천368만600원이다.

이어 경북대 총학생회는 채권업체 한 곳이 지난해 12월 13일 학교를 방문해 총학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소송을 걸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총학생회장과 2020년 총학생회(현재 준비위원회 상태) 정책위원장은 변호사와 상담해 채무변제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2019년 총학생회의 업무상 과실로 초과금이 발생한 것은 맞다"며 "배임이나 횡령은 아니라서 (2019년)총학생회장의 개인 책임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민법상 비법인사단"이라며 "차기 총학생회가 이월금을 이어받는 것과 같이 (채무와 같은)대금 지급 의무도 이어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북대 총학생회는 채무변제계획안에 대해 밝혔는데, 우선 축제 기획사의 과실로 추가 집행된 4천760만원을 기획사가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학생회비로 채무 2천만~3천만원을 변제한 후 해당 금액만큼 '문학비'(대학 회계상 '문화 및 학술활동지원금')라는 예산을 증액해 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구두로 합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채무 1천만~2천만원은 올해 축제 기업 프로모션 수익에서 창출해 전년도 축제 비용으로 집행하는 방법으로 변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총학생회는 "2019년 총학생회장이 2020년도 대동제 준비 기획단에 합류해 기업 프로모션 담당으로 배치돼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같은 채무변제계획안에 대해 경북대 총학생회는 "중앙운영회의 논의를 통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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