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자리 배치도 '명당'이 있다? 없다?

언젠가부터 수능 전날만 되면 온라인에 떠도는 옛 유물 자료. '수능 고사장 명당 배치도'. 만들어지고 시간이 꽤 흘러 오류 정보가 더러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언젠가부터 수능 전날만 되면 온라인에 떠도는 옛 유물 자료. '수능 고사장 명당 배치도'. 만들어지고 시간이 꽤 흘러 오류 정보가 더러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묵은 논쟁일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서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당장 궁금하다. 혹시나 그런 게 있을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 11월 14일, 바로 내일로 다가온 오늘(11월 13일)은 예비소집일이다.

자신이 수능 시험을 칠 고사장에 방문하는 날이다. 단, 고사장(교실) 안 까지는 들어가 볼 수 없고, 건물 내부 복도, 화장실 등의 시설 위치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고사장의 '디테일'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이 수능 당일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남는다.

그러면서 매년 수능 전날이면 '수능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사각형의 고사장 20여개 자리(보통 28명 수용) 가운데 시험을 보기 좋은 '명당'이 있느냐는 것이다.

명당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적당한 온도가 있다.

교육부가 따뜻한 10월에 좀 일찍 쳐도 될 것을, 매년 11월 중 수능을 치면서, 추위가 수험생들의 고민인데, 난방이 적절히 이뤄지는 고사장 안에서도 자리마다 온도 차이가 갈린다는 주장이 있다. 추운 자리는 피하고 따뜻한 자리가 걸리면 좋겠다는 것. 복도쪽 자리가 안쪽 자리보다 '살짝' 춥다는 언급이 나온다. 가령 고사장에 따라 출입구 가까이 자리 수험생은 문틈으로 흘러드는 복도의 냉기가 민감할 수 있다.

반대로 고사장 난방이 충분히 이뤄지다보니 오히려 더운 경우도 발생한다. 이 역시 시험을 보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창가 자리의 경우 수능 당일 날이 참 좋으면 햇살이 온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창가에 커튼을 치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러나 예민한 수험생이라면 지장을 준다고 분명 느낄 수 있는 부분.

▶무음이라면 가장 좋을 소음도 중요한 요소다.

창가 자리가 안쪽 자리보다 더, 또한 복도쪽 자리가 역시 안쪽 자리보다 더 이런저런 소음에 노출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고사장 주변 시민들의 협조로 수능은 최대한 소음에서 차단된 환경에서 진행되지만, 역시 예민한 수험생이라면 분명 자리별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수능 고사장 내부. 매일신문DB
수능 고사장 내부. 매일신문DB

▶똑같은 소리인데, 소음과 구분되는 요소가 바로 듣기 환경이다.

듣기 평가를 할 때 고사장 내 스피커의 위치가 관건이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듣기 평가 소리가 잘 들리는 자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 벽쪽 자리는 소리가 울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있다.

아울러 스피커의 위치만큼 성능이 중요한데, 이게 고사장마다 다를 수 있다고. 또한 고사장마다 스피커가 설치된 위치 역시 다를 수 있으니, 수능 당일 고사장에 들어가자마자 이를 파악하고, 1교시 전 안내방송 때 스피커 음량도 정확히 확인해 키워달라거나 줄여달라거나 적극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

▶교탁 바로 앞자리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도 나온다.

교탁은 시험 감독관이 주로 위치하는 자리인데, 이 감독관들이 목석처럼 소음도 내지 않고 움직임도 최대한 자제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하지 않아도 될 헛기침을 하거나 괜히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심지어 신문을 본다며 무려 듣기평가 때 '차라락' 신문 넘기는 소리를 낸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 있는듯 없는듯 있어주면 참 좋으련만. 이런 'X맨' 감독관이 있다면, 어서 빨리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 감독관이 수능 고사장마다 배치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자리 바로 앞에서 누군가가(더구나 또래도 아닌 어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요소들과는 달리 수험생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고사장 한가운데 자리가 명당이라는 증언이 많다.

물론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고사장 중앙에 앉게 돼 사방이 막혔다며 답답함을 느끼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는 것.

즉, 수능 명당은 '없다'. 이게 이 기사의 결론이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능 잘 치시고 이렇게 놀아요. 매일신문DB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능 잘 치시고 이렇게 놀아요. 매일신문DB

기사에 첨부된 '수능 고사장 명당 배치도'는 수능 전날이면 온라인에 떠도는 옛 유물 자료이다. 어디까지나 과거의 고사장, 그러니까 학교 시설이 지금보다 열악할 때 수능 시험을 본 선배들의 의견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 표시돼 있는 것이고, 수능의 '룰'도 점차 변화하면서 이젠 말도 안되는 얘기 역시 적힌 자료이기도 하니, 가볍게 보고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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