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고전(古典)에서 오늘을 만나다

'톰 소여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웨인은 고전(古典)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모두의 격찬을 받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 사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고전은 읽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고전은 지금 현재 상황과 맞지도 않고 읽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고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혀야 할까요?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표지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표지

◆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성정은 동일

고전 목록에 늘 이름을 올리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살펴볼게요. 200여년 전 조선의 대학자 정약용이 두 아들과 지인들에게 쓴 편지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시대도 달라졌고, 그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오늘의 우리들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선 정약용은 유배 이후 귀양살이라는 척박함과 궁핍함, 폐족이라는 굴레 속에서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그는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현실에 무너지지 않았으며,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후세에 많은 책을 남겼습니다. 유배지의 고단함과 서러움에 함몰되지 않고 수백 권의 저서를 남긴 것입니다.

사람의 성정은 누구나 동일합니다. 자신을 유배시킨 임금과 신하를 원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세월을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몰아치는 인생의 비바람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고전이 오늘의 내 삶을 꿰뚫고 들어오는 순간이지요.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부모와 자식의 애틋한 관계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약용의 자녀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공직에 나갈 길도 막혀 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직접 가르칠 수 없었던 아버지는 혹여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못할까, 관직에 나갈 수 없다고 낙심해서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둔한 사람이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책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대학자 정약용일지라도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식을 대할 때면 걱정과 근심이 앞서는, 평범한 아버지인가 봅니다. 그러면서 나는 자녀에게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강조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셍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표지 셍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표지

◆ 인류의 공통분모를 다룬 고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을 고전이 있습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입니다. 어린 왕자는 시대가 변하여도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지",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습니다.

과거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기쁨과 슬픔, 후회, 행복감,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 본성입니다.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다를지라도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반응하는 공통분모를 다루고 있기에 고전은 고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시대를 거치면서 검증되고 살아남은(!) 작품인 셈이지요. 이렇게 고전을 읽다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놀라운 통찰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시대만 다를 뿐, 수천 년 전부터 인간 사이에 늘 있어온 문제이자 화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인간 사이의 다툼과 갈등, 욕망, 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신에 대한 호기심 등 모두 인간이 고민해 온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물은 모두 고전의 다양한 패러디 혹은 변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전이 가지는 가치에도 불구하고 고전 읽기가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고전부터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전 목록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읽히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읽을 만하다 싶은 책부터 권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기 위해 부모님부터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한 독자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매일신문은 모든 댓글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다만, 아래의 경우에는 고지없이 삭제하겠습니다.
·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 개인정보 ·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 도배성 댓글 ·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댓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