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프리즘] 2019학년 대입을 마무리 하면서

곽병권(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대륜고 교사) 곽병권(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대륜고 교사)

2019학년도 대입은 전년과 비교해서 수시모집 비율이 좀 더 확대된 것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양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긴장하게 했다. 아직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 년 동안의 입시를 짚어보는 것은 앞으로 새로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에 2019 대입의 중요한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수시모집 확대와 그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18학년 입시에서 수시모집이 첫 70%를 돌파, 73.7%를 기록한 이래로 올해도 계속 증가해 76.2%를 모집했다. 그 중심에 학생부 중심전형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재학생들은 주로 수시 학생부 중심전형으로, 학생부가 약한 졸업생은 논술전형과 수능이 중심인 정시모집 중심으로 각각 진학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진학하지 못한 재학생들은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정시모집에서 졸업생에 비해 수능 경쟁력이 떨어지고, 내년도 대입 수험생 감소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 보여진다.

두 번째는 어려웠던 수능에 대해 짚어봐야 할 것 같다. 2019 수능이 전국의 많은 수험생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작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 2과목, 이 4과목만으로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야 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에서 보면 물수능보다는 불수능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매년 시험을 응시하는 집단이 바뀌는 상황에서 물수능과 불수능 사이의 적절한 난이도로 수능을 출제하기란 쉬운 일 아니라고 보면 앞으로 수능이 중심이 되는 정시모집이 있는 한 수능은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즉, 과목이 적어질수록 수능의 난이도는 높아지게 되고 좋은 문제를 출제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변별력에 중심을 두는 문제가 계속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논란이 많았던 국어 31번 지문의 경우 물리 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이는 인문계열 학생들과 자연계열 학생 중 물리선택이 적었던 여학생들의 성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수능이 생긴 지 거의 25년이 지났고 국어문제에 출제할만한 지문이 거의 소진되었다고 보면 앞으로 문·이과 융합 지문이 수능에서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지금처럼 다양한 글의 소재가 나오는 국어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독서가 필요하고 수능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수업시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세 번째는 수능 영어 과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작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되고 정시모집에서 그 중요성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많은 학생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수험생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이나 학과, 정시모집에서 의학 계열이나 교육대학,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과 같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학생들의 비율이 10%에서 5%로 반토막이 됨에 따라 의학 계열학과, 서울대 지역균형, 고려대학 같이 수시모집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서 많은 수험생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떨어지게 되었다. 지역대학에서도 경북대 치의예 19명, 계명대 의예과 12명, 대구가톨릭대학 의예과 7명, 대구한의예 한의예과 15명 등 많은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었다.

2020학년 대입도 수시모집이 77.3%로 2019 대입보다 더 확대되어 대부분의 재학생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에, 졸업생은 논술전형과 수능 중심전형인 정시모집에 각각 우의를 가지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학생의 경우 학생부 중심전형에, 졸업생은 수능 중심 전형에 대한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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