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폐원 사태 가시화? 대구 4곳 등 전국 38곳 검토

유치원 폐원 절차에 들어간 대구시내 한 유치원에서 7일 오후 학부모들이 하원시간에 자녀를 데리고 유치원을 나서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유치원 폐원 절차에 들어간 대구시내 한 유치원에서 7일 오후 학부모들이 하원시간에 자녀를 데리고 유치원을 나서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 발표 이후 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문을 닫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치원이 늘어나 폐원 사태가 가시화될 조짐이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38개 사립유치원이 폐원신청서를 내거나 학부모에게 폐원 안내를 한 상황이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와 동구 각 한 곳, 달서구 두 곳 등 모두 4곳의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 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치원 운동회 및 운영위원회와 같은 행사나 전화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폐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에 있는 A유치원은 지난 2014년 실시한 감사에서 적립금을 부적절하게 운영한 사실이 적발돼 주의 처분을 받았다. 달서구 B유치원은 지난해 5월 감사에서 생활기록부 작성·관리 부적정 등으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동구의 C유치원은 2016년 6월 감사에서 개인 차량 구입을 위한 리스 대금 3천413만3천400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회수 처분이 내려졌다. 또 급식 자재 구입비 등의 지출을 하면서 유치원 명의 카드를 개설해 사용하지 않은채 개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카드 전표 등을 첨부하지 않아 경고 조치도 함께 받았다.

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의 인가 원아 수는 A유치원 304명, B, C, D유치원은 200명 안팎인 대형 유치원이다. 이곳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자녀가 B유치원에 다닌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지난주 운동회에서 폐원하겠다는 원장의 일방적인 통보를 듣고 황당했다"며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치원 폐원을 위해서는 ▷학부모 3분의 2 이상 동의 ▷유치원 운영위원회 통과 ▷만 3, 4세 원아 분산배치 계획 등의 폐원신청서를 갖춰 해당 교육지원청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청은 대형 유치원에 대한 에듀파인 우선 도입과 같은 교육부의 계획에 부담을 느낀 원장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측에서 폐원 사유는 경영악화 및 원장 건강 등 개인 사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치원 폐원은 교육감 인가 사항으로 폐원신청서가 들어오면 심사를 거쳐 최종 폐원이 결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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