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중국인 유학생 첫 확진…구멍 난 방역망 정비 시급하다

개강을 앞두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의 관리 지침으로는 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이 중국인 유학생은 지방자치단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1만4천여 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속속 들어오는 만큼 이런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은 중국에서 감염됐을 개연성이 크다. 이 유학생은 중국 선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특별입국절차를 거쳤으나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검역을 통과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등 정부가 시행 중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입국절차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지난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만4천여 명 대부분이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 중국인 유학생 추가 확진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야당 대표 주장에 "초기라면 몰라도 지금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했다. 특별입국절차에 따른 공항 검역과 자가 진단으로 중국인을 통한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 첫 확진 판정으로 정부의 방역 대책은 지붕이 뚫려 비가 새는데도 이를 막지는 않고 걸레질만 하는 꼴이란 사실이 다시금 입증됐다.감염원 유입 차단이란 방역 기본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 대재앙을 초래했다. 중국인 유학생 첫 확진은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수만 명 중에 무증상 감염자, 경증의 환자가 수십~수백 명 섞여 있을 가능성을 간접 입증한 것이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입국 제한 없는 지금의 방역 체계로는 이런 입국자들을 완벽하게 걸러낼 수 없다.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촉구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 한국 대학 유학생 3만3천여 명이 머무르고 있고 9천여 명이 이번 주 입국할 예정이다. 중국으로부터 더 이상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2020-03-03 06:30:00

[사설] 코로나19 혼란, 개인 방역 수칙 엄수로 막아 내자

국가 재난이 된 중국발(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나라 피해가 눈덩이지만 그럴수록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참이 절실해지고 있다. 늑장 대응에 대한 거센 질타를 자초한 정부가 2일 정부·지방자치단체·의료계 노력만으론 현 난국을 이길 수 없다며 국민도 방역의 주체로서 힘써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 까닭이다. 올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0일 넘는 기간 동안 확인된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은 공포 수준인 탓이다.특히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은 참담하다. 2일 0시 현재, 전체 확진자 4천212명의 85%인 3천642명을 차지하고 총 22명 사망자 가운데 21명이 희생된 대구경북으로서는 이번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시·도민의 총체적 노력이 어느 곳보다 절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1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의 확진자 2천569명의 73%인 1천877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대구 시민들의 협력과 동참은 더욱 엄중하다.무엇보다 코로나 극복에는 시·도민 모두 방역의 주체로 인식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다. 먼저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무턱댄 진료 신청을 자제, 의료 병목현상으로 희생자 발생의 후유증이 초래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 마스크 착용 등 공동체 일원의 역할을 다하는 일이다. 가족과 직장, 병원 등 공사(公私)의 공간 구분 없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할 책무이다.계속되는 코로나의 기승은 분명 두려운 일이다. 이에 따른 혼란과 불안, 공포는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정부와 방역 당국, 대구시와 경북도, 의료인들의 노력 역시 꺾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방역의 한 축인 대구경북민의 지혜로운 처신은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개인 방역 수칙 엄수와 지역 공동체를 위해 우리 모두 적극적인 헌신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때가 지금 이 순간임을 잊지 말자.

2020-03-03 06:30:00

[사설] 방역 정책 '사후약방문'이나마 제대로 하라

대통령이 다녀가고 국무총리가 내려와 코로나 방역 현장 지휘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의 시선은 무표정하다 못해 싸늘하다.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실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병상 및 중증 분류체계 확충이나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이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이다.시민들은 '원론적인 얘기나 반복할 거면 왜 왔느냐'고 되묻는다.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 등으로 속내를 드러낸 정부·여당의 편협한 처사와 안이한 대응에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이다. 총리의 행보에 대해 '선거용'이란 비아냥까지 나오는 이유이다.확진자가 하루에 수백 명씩 늘어나며 일주일 만에 3천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늘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확진자 규모를 쫓아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정부가 이제야 감염 봉쇄가 불가능하다며 치료 중심으로 방역 대책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지역사회 확산을 인정하면서 확진자 규모를 배 이상으로 늘려 잡아 대처하는 전략 변경이 시급하다는 의료계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기왕에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 우선 병원이 아닌 별도의 격리 시설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었다. 자가격리 중인 경증 확진자들을 독립된 시설에 모아 교차감염을 막으면서 병세가 악화되면 큰 병원으로 옮기는 시스템이다. 또한 경미한 확진환자와 병력이 있는 기저질환자 등 확진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입원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을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다.이제는 상황을 시민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대응 방안을 공유하며 함께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현실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역 의료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은 당연하다. 지금부터라도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전 국민이 전염병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통령과 총리가 존재감이 없는 게 유감이다.

2020-03-03 06:30:00

[사설] 신천지교단, 방역에 협조하고 혼란 부추기지 말아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성공의 주요 관건은 보건당국이 신천지교회 교인 명단과 동선을 하루라도 빨리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다.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지역 확산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들이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방역 그물망을 아무리 촘촘히 짜봤자 허사다. 그런데 지금 신천지교단과 일부 교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태도와 행동들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신천지교회 수뇌부는 신도 명단을 빠짐없이 제출하겠으며 교단 차원에서 방역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누차 밝혔지만 말뿐이었다. 보건당국의 거듭된 명단 제출 요구에 교단 측은 "추수꾼 명단은 안 된다"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다"라는 둥 핑계를 내세우며 말을 바꿨다. 이로 인해 방역에 큰 혼란이 빚어지자 참다 못한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는데 너무도 당연한 조치다.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소 예방의약팀장이 뒤늦게 신천지 교인인 사실을 실토했다는 뉴스는 귀를 의심케 한다. 감염병 확산 차단에 솔선수범해야 할 간부 공무원이 벌인 무개념 행동으로 인해 보건소 직원 수십 명이 격리되고 4명의 동료가 감염됐다. 한 대학병원에서는 신천지 교인인 간호사가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4일 동안 병원에 출근한 뒤 확진 판정까지 받았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이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사례가 속출했는데 참으로 어이가 없다.신천지 교단이든 신도든 할 것 없이 고의로 방역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침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함에 따라 검찰도 신천지교회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는데 한 올의 의혹도 남김없이 수사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지출했거나 지출할 혈세가 9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이 얼마나 큰 사회적 낭비인가. 당국은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20-03-02 06:30:00

[사설] 정부는 없고 정권만 보인다는 교수들의 경고

[사설] 정부는 없고 정권만 보인다는 교수들의 경고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이 코로나 대재앙과 관련한 성명문을 내고 "지금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세월호가 돼 침몰하고 있다. 정부는 없고, 정권만 보이는 무정부 상태와 같다"고 질타했다. 전국 377개 대학 전·현직 교수 6천여 명이 참가한 정교모가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이어 또다시 성명문을 낸 것은 코로나 사태가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이 여러 재해를 겪었으나 코로나처럼 온 국민이 공포에 빠진 것은 유례가 없었다. 나라 전체가 올스톱 되다시피 하고 국민의 일상은 마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환자가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코로나로 말미암은 공포도 문제이거니와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문 대통령과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사태 해결에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총체적 난국일수록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중심을 잡고 국민에게 힘을 주고 다독여야 하는데 집권 세력의 행태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대응 잘못에 사과를 않아 국민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대신 연일 신천지를 언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확산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기까지 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봉쇄'를 들먹이고 신천지와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정교모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준 것 두 가지를 꼽았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보여준 것, 권력을 강화하고 사유화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못할 것이 없다는 표독함과 집요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정교모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제1차적 책임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것이라며 정권의 행태는 이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정교모와 같은 '국민의 소리'엔 귀를 막고 '대깨문 소리'만 듣는 문 정권의 실체를 코로나는 국민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0-03-02 06:30:00

[사설] 앞뒤 안 맞는 대응으로 국민 死地로 내모는 정권

[사설] 앞뒤 안 맞는 대응으로 국민 死地로 내모는 정권

지난 금요일 마스크 5장을 구하기 위해 점심까지 거른 채 찬비를 맞으며 우체국 앞에 3시간 동안 서 있었다. 도로 한쪽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더러는 우산을 들고 몸을 움츠리며 '없는 병도 생기겠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는다'는 사람이 많았다.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다중이 모이는 집회와 행사를 금지한다면서 수백 명의 주민들을 한곳에 끌어모으는 이 촌극은 또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나라 꼴이 이게 뭐냐'고 탄식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 와중에도 중국으로 방역용품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한국인 입국자 전원을 격리하는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비롯한 여러 개의 성에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방호복 등을 보냈다.국제기구를 통해 현금도 지원한다. 이미 약속한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정작 중국은 우리나라에 마스크를 역지원했다고 큰소리치는 형국이다. 자국 내의 코로나 확산세가 누그러졌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허세이다. 중국의 9개 성이 이미 한국발 입국 금지를 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중국발 입국 금지를 하면 우리 국민도 입국 금지될 수 있다"고 뒷북을 치고 있다.이제는 입국 차단을 해도 효과도 없다고 한다. 하긴 중국 유학생들이 제 발로 떠나거나 입국을 꺼리고 있는 판국이다. 애초의 차단 방역에 실패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무시하던 대통령은 짜파구리 파티에 파안대소를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민 탓을 한다. 진원지인 중국에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대구를 봉쇄하는 자해행위까지 벌이려 했다.대구·경북에는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 명씩 늘고 있다.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 수도권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의료시스템의 감당 능력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엄중한 시기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헛소리를 연발하고 있고 외교부 장관은 헛걸음만 되풀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보다도 더 역겨운 게 이 정권의 오만과 무능이다.

2020-03-02 06:30:00

[사설] 집에서 입원 대기 중 사망, 의료체계 무너진다

[사설] 집에서 입원 대기 중 사망, 의료체계 무너진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입원 치료를 기다리던 70대 환자가 끝내 병원 밖에서 숨졌다. 확진 후에도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됐다가 숨진 첫 사례다.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인프라가 따르지 못해 입원 대기자가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이 환자는 고령인 데다 20년 전 신장 이식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였다.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까지 있어 확진 즉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진단 이틀이 지나도록 자가격리됐다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구급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21일에도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위중해져 대구 병원을 찾으려 했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해 부산으로 이송 후 바로 숨지는 일이 있었다. 모두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근거다.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이 상당 기간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대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한 환자가 입원한 환자보다 더 많다. 28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지역 확진 환자 1천314명 중 63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보다 더 많은 680명이 입원 대기 중이다. 27일 입원 대기 환자는 570명이었다.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입원 대기 환자수가 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한 가장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여도 4, 5일간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라는 정부의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따랐다가 상태가 더 악화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절규는 절절하다.그런데도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이 가장 잘 준비된 나라라고 국제사회가 평가하고 있다는 황당한 발언을 내놓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확진자 급증은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말로 대구시민들 속을 뒤집은 이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지만 마스크 한 장 제때 살 수 없는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다.지금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까지 병상이 없어 집에서 기다리라는 후진국적 상황이다. 병상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다. 고위 공직자들이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을 칭찬하려면 이런 상황부터 개선한 후 떠들 일이다.

2020-02-29 06:30:00

[사설] '꼼수 정당' 비판해 놓고 비례 정당 만든다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례 정당을 만들기로 방향을 잡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 특보단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 5명이 26일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비열한 꼼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그 이전에는 자유한국당의 비례 정당을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위성 정당이 아닌 위장 정당"이라 했고, 이 원내대표는 "종이 정당, 창고 정당, 위장 정당이며 한마디로 가짜 정당, 참 나쁜 정치"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이 그런 정당을 만들어 '참 나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자기부정도 이런 자기부정이 없다.비례 정당은 민주당이 범여권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운명적'으로 잉태돼 있던 것이다. 선거법 개정안을 만들 때부터 '비례정당'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치된 전망이었다. 현실은 그대로 됐다. 통합당이 비례 정당을 만든 것이다.하지만 통합당은 선거법을 반대했기 때문에 비례 정당 창당은 정도(正道)는 아니지만 만들 자격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렇지 못하다. 비례 정당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알고도 선거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민주당은 비례 정당을 만지작거렸다. 총선에서 민주당의 확보 가능 비례 의석이 전체 47석 중 6, 7석에 그쳐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은 물론 과반인 150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민주당은 당 외곽의 비례 정당 창당 주장에 '의병' '민병대' 운운하며 비례 정당 창당의 속내를 드러냈다.이번 5인 회동의 '합의'는 그 연장선에서 이제 논의는 그만하고 실행 단계로 '점프'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표에 눈이 멀어 대(對)국민 사기극을 벌이겠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5인 회동의 멤버인 윤 총장은 지난 1월 "민주당의 전략은 정공법"이라며 "비례민주당을 만들면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하라. 민주당은 '정도'(正道)를 가라.

2020-02-29 06:30:00

[사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계 위협 내몰린 사회취약계층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세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구경북의 홀몸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이 감염 걱정은 물론이고 생계가 위협받는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 감염병 공포로 사회복지망 가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부작용인데도, 대구경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현재로선 아무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고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코로나19 지역 확산 이후 각종 복지시설들이 일제히 문을 닫음에 따라, 갈 곳 없어진 노인들은 요즘 자기 집에서 장기간 고립 생활을 하고 있다. 기댈 곳은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복지 서비스인데 생활지원사, 사회복지사 등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마저도 끊겼다. 홀몸노인과 장애인들은 이들로부터 건강 체크, 음식 제공, 청소, 설거지, 병원 동행 등 여러 서비스를 받았는데 이런 도움을 받을 길이 막막해졌다.고혈압·당뇨·관절염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홀몸노인들은 방문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되고 바깥 활동을 못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가 대구에만 1만3천여 명이라는데 이들은 요즘 사실상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생계가 곤란해지기는 11만7천여 명에 이르는 대구의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마찬가지다. 일용직 근로나 지자체,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 등 일거리가 코로나 사태 이후 뚝 끊겨 월 50여만원 정부 지원금만으로 버틴다고 한다.게다가 급식소마저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회취약계층은 점심 한 끼 해결하기조차 버거워졌다. 이러다가는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코로나19를 피하더라도 영양실조나 기저질환 악화 등 후유증을 겪게 될 우려가 크다. 사회적 재난이 벌어지면 사회적 약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느라 경황이 없겠지만, 마스크조차 살 형편이 안 되는 사회취약계층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20-02-28 06:30:00

[사설] 코로나 대재앙이 우리 국민 탓이라는 문 정권의 궤변

우한 코로나 사태를 통제 불능으로 악화시킨 책임을 회피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궤변이 국민의 화를 돋우고 있다. 코로나 대응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무책임·무대책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감염원인 중국인의 입국 전면 금지를 거부해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국가 제1의 책임을 의도적으로 방기한 것이다.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의 동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권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가히 정권의 위기라 할 만하다. 이를 모면하려고 문 정권은 갖은 요설(妖說)을 쏟아낸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내 우한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으로 돌렸다. 6일 전에도 그랬다. 그렇게 확언(確言)하려면 구체적인 증거를 대야 한다. 중국에서 언제 들어온 한국인 몇 명이 언제 감염 확진이 됐다는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 것은 없었다.더 못 참겠는 것은 거짓말이다. 국회 답변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권고에 따르지 않은 이유로 대한감염학회가 추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감염학회는 이미 지난 2일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 지역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중국 전역이 위험 지역이다. 총체적 방역 실패를 인정하고 사죄·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이젠 국민에게 거짓말까지 한다.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궤변도 막상막하다. 그는 우한 코로나 국내 확산이 정부 실패가 아닌 정부 성공이라는 투로 말했다. 감염 확산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역설이다. 진실은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기는커녕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파르게 늘고 있는 확진자 수가 이를 웅변한다.그 책임의 맨 꼭대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중국 시진핑의 방한에만 정신이 팔려 전문가들의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권고를 거부했다. 정치가 과학을 압살하는 반(反)지성, 이게 바로 문 정권의 실체다.

2020-02-28 06:30:00

[사설]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보다 더 심한 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다면, 정치 바이러스는 전염병 대란과 마주한 대구경북을 난자하는 비수이다. 그러잖아도 비뚤어진 정책 고집으로 골병든 경제가 중국발 전염병 창궐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의 모든 분야가 활력을 잃고 전 업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그 와중에 'TK 봉쇄' 논란으로 대구경북민은 자존감마저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힘내요 대구' '함께 이겨냅시다'라며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는 온정의 목소리와 고난에 동참하려는 헌신적인 행보 때문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동촌유원지에서 상가 세입자들과 고통을 나누려는 '착한 건물주'가 나타나고 있다.생업조차 미뤄둔 채 코로나19 현장으로 달려가 환자를 돌보고 시민을 구하려는 '히포크라테스들'의 고군분투가 살아있는 대구경북을 웅변하고 있다. 이렇게 감염병 퇴치와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과 종교계의 부적절한 처신과 엉뚱한 발언은 대구경북민과 국민의 생채기 난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처사나 다름이 없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구경북은 (신천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신천지에 협조해 달라고 읍소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관계에서는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는 반격에 이어 '제발 그 입 좀 다물라'는 일갈이 뒤따랐다."기상천외한 궤변으로 문재인 정권을 결사 옹위하고 추종자들에게 논리적 피난처를 제공해주는 사이비 교주"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치권도 그렇고 종교계도 그렇다. 불안감과 고립감에 휩싸인 대구경북민들에게 위로는커녕 상처를 덧내고 자존을 짓밟는 몰상식하고 비현실적인 언행은 삼가야 한다.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그 입을 제발 좀 다물고 있으라.

2020-02-28 06:30:00

[사설] 전염병 바이러스 녹이는 대구의 仁術

[사설] 전염병 바이러스 녹이는 대구의 仁術

영국 공영방송 BBC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대구의 모습을 방영했다. TV매일신문(유튜브 매일신문)이 드론으로 촬영해 올린 전염병 대란 속 대구의 풍경을 인용 보도한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아일랜드 인디펜던트도 'by The Maeil Shinmun'이라는 출처를 표기한 가운데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대구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는 예부터 의학의 발달을 선도해온 도시였다.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이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료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구의 전염병 대란은 그래서 역설이다. 대구 의료계의 사명감도 그만큼 진중해졌고, 의사들의 전염병과의 전쟁도 치열하다.대구동산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코로나19 전사'를 자처한 의료진들이 모였다. 경북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병원 등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팀을 꾸려 모인 것이다. 환자가 병원을 거쳐간 여파로 자가 격리 중인 경북대 인턴이 격리 해제를 요청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현장에 있는 동료들의 고생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코로나19 치료에 의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선후배 동료 의사들이 과로로 쓰러지거나 환자와의 접촉으로 하나둘씩 격리되고 있다며, 전염병과의 싸움터로 나와달라는 것이다. 대구의 부모, 형제, 자매들이 초유의 의료대란에 내몰리는 고난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는 읍소였다. 그리고 그 최전선으로 먼저 나갔다.미증유의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대구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100명에 이르는 의사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고, 군부대의 의료진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의사들의 희생정신과 소명 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대구는 이렇게 전염병 대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의료진의 인술(仁術)이 살아있고 시민의식이 흔들리지 않는 한, 대구는 위기 속에 더욱 빛난 도시로 다시 해외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될 것이다.

2020-02-27 06:30:00

[사설]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묻는 탄핵 청원 83만 돌파

[사설]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묻는 탄핵 청원 83만 돌파

우한 코로나 대응 실패를 지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의 동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초기에는 동의 숫자의 증가세가 더뎠지만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면서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어 26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83만 명을 돌파했다.청원자는 탄핵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에도 문 대통령은 마스크 300만 개를 중국에 지원했고 마스크 가격 폭등에 어떠한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만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나오는데도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탄핵을 촉구한다"고 했다.여기에 83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는 것은 이번 사태를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한 코로나 국내 감염 확산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며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의 방기라는 것이다.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7차례나 촉구한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분명히 했다. 지역사회 감염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라는 것이다.실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불가항력에 따른 실패도 있고, 피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의도적' 또는 '게으른' 실패가 있다.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가 후자임은 어떤 말로도 부인할 수 없다. 의사협회의 권고대로 조기에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다면 현재의 사태는 없었다.어처구니없게도 국민 생명 보호 책무의 '의도적' 회피는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인은 여전히 우리나라를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국민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의 폭발적 동의는 이렇게 묻고 있다. '이것도 정부냐'고.

2020-02-27 06:30:00

[사설] 文대통령, 면피성 행차 아니라면 진정 어린 사과부터 했어야

'코로나19 대재앙'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지만 진정성을 찾기 어려운 면피성 행차에 그쳤다. 문 대통령과 정부의 오판·실책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는데도 문 대통령은 진정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한 여러 조치를 언급했으나 실효성이 없는 두루뭉술한 수사(修辭)에 그쳤다. 고통에 시달리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엔 턱없이 부족했다. 우한 방문을 미뤘다가 비판에 직면한 시진핑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면피용 방문이란 지적마저 나온다.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문 대통령은 "정부 무능이 낳은 참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메르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 사태는 국난(國難) 수준의 대재앙이 됐고 국민은 유례없는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러나 대구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를 않았다. "무엇보다 큰 고통을 겪고 계신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을 뿐이다. 방역 실패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가 없으니 대통령 발언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대구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발적인 자가 격리 등 국민 대다수가 예방 수칙을 지키고 있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늦춰질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가파른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반대 양상이 전개될 우려도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전면 입국 금지를 않는 등 그동안의 방역 실패를 고치지 않는다면 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문 대통령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도 사과 없이 '신천지'를 지목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방역 실패를 자인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코로나 사태 해결의 열쇠다. 정권의 정치적 노림수를 차단하고 의료 전문가들의 과학적이고 실효적인 조언과 권고들이 현장에서 실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문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다"는 대선 문구를 떠올려 국민 생명 보호를 우선하기 바란다.

2020-02-27 06:30:00

[사설] 국격의 추락 '코리아 포비아'를 탄식한다

[사설] 국격의 추락 '코리아 포비아'를 탄식한다

우리나라가 전염병 감염국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민들이 세계인의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국을 봉쇄하거나 규제하는 나라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 등 7개 나라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홍콩도 동참했다. 영국·대만·태국·카타르 등 10여 개 나라는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별도 관찰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이른바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 현상이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3단계(경고)로 격상했다. 국내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증폭될수록 국제사회의 이 같은 봉쇄와 규제와 경계는 늘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정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서 코로나19 감염국의 불명예를 떠안은 데 따른 귀결이다.이스라엘은 자국 내에 체류 중인 1천여 명의 한국인들을 공항으로 불러모아 되돌려보내는 방침을 세웠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신혼부부 34명의 입국 허가를 보류한 채 여권을 압수하고 격리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 20명도 현지 병원에 분리되었다. 더 기막힐 일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한국을 나무라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대응이 느리다. 중국의 경험을 배우라"고 충고하면서 전염병의 역유입 걱정을 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다. 애초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미적거리다가 오히려 중국에 조롱당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방역 실패의 참담한 결과이다.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유보하면서 휴학을 신청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을 중국보다 더 위험한 곳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뒷북 대응과 안이한 사태 인식으로 일관해온 정권의 무능과 오만이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으며 국제사회의 굴욕을 초래하고 있다. 이 또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한 전형이다.

2020-02-26 07:59:50

[사설] 한계 상황 처한 대구경북 코로나19 방역 의료시스템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파수꾼이자 최후 보루인 대구경북 의료시스템에 엄청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감염자 격리 치료 병상은 태부족이고 폭증하는 감염 검사 요청은 지역 보건당국의 처리 능력을 훌쩍 넘어섰다. 확진자 발생 여파로 응급실·보건소 등 의료기관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의료 공간난과 의료 인력난이 더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데도 지역 의료시스템은 이미 한계 상황에 접어들었다.지금 대구경북의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는 비명과 아우성이 가득하다.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느끼는 지역민들이 검진 요청을 해도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보건소에 의해 거부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확진자 격리 치료 병상의 경우 대구에 1천301개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진행되는 감염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형병원 응급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되면서 응급환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대구 서구보건소에서는 신천지 교인으로 뒤늦게 밝혀진 감염예방팀장이 확진자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소가 폐쇄되고 의료진 50명이 격리되는 일마저 빚어졌다.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인들이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 사태의 진행 상황을 보니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업무 과부하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의료진들이 얼마나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면서 방역 지휘를 하는 등 정부가 전폭 지원에 나섰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볼 때 탁상행정식 정책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구시 의사회장이 코로나19 치료에 일선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5천700명 회원들에게 발표할 정도로 대구경북의 의료 현장 상황은 엄중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대구경북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다. 유사 이래 경험하지 못한 의료 대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0-02-26 06:30:00

[사설] 중국인 입국 못 막고 대구경북 봉쇄가 웬 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코로나19와 관련 대구경북에 대해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중국 우한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출입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쏟아지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과 정부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뜻할 뿐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는, 여기에다 오해와 억측을 불러올 게 뻔한 당정청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대구경북 봉쇄 조치를 두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민들의 오해가 없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이 오해하도록 만든 것은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아닌가. 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들이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용어 선택에 신경을 썼더라면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이 오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부가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는 표현을 써 상처를 준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정권의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다. 미증유의 대재앙에 직면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민주당 등 집권 세력은 국민 신뢰를 얻기는커녕 오히려 불신을 사고 있다. 마스크를 구하려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 사진 하나만 보더라도 문재인 정권의 실력이 수준 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전면 입국 금지 등 방역 대책 소홀로 코로나19를 대재앙으로 키운 것, 뒤늦게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것,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펴다 사태를 키운 것 등 무능은 헤아리기 어렵다.문 대통령은 정부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 문 대통령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임을 자부했던 대한민국이 이것밖에 안 되는 나라였나 하는 허탈감과 상실감만 남았다"며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고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지금 국민이 문 대통령에게 돌려주고 싶은 말이다.

2020-02-26 06:30:00

[사설] '전염병 대란', 대구경북민은 이겨낼 것이다

[사설] '전염병 대란', 대구경북민은 이겨낼 것이다

대구의 한 광고업체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매일신문으로 보내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두운 밤바다를 헤치고 꽃을 피우며 풍등을 띄워 올리는 영상에서 '대구시민의 힘을 믿습니다'라고 했다. '불안을 나눌 수도 있고 희망을 나눌 수도 있다. 무엇을 나누시겠느냐'고 다시 물었다.'코로나쯤 이겨내고 해맑은 초록빛 봄을 맞이하자'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혼란한 시국을 공감하고 스스로를 제어하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서 어려움을 나누려는 아름다운 일들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음식점은 물론 카페와 미용실 등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성당과 교회와 사찰 등도 종교 행사를 일시 중단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문시장의 한 상가 건물주는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훈훈한 얘기도 들린다.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앱을 만들어 운영하는 학생들도 있다. 재능기부의 이름으로 무료 방역 소독 작업에 나선 업체도 있다.상가가 셔터를 내리고 거리가 텅 빈 것은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대변한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사후약방문조차 갈팡질팡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출을 자제하며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는 시민정신의 발로이기도 하다. 대구경북민의 힘은 위기에서 더욱 빛나곤 했다. 국가와 정부에 무엇을 바라지도 않았다.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의 불꽃을 피워 올릴 때도, 공산주의자의 침략을 낙동강 전선에서 온몸으로 지켜낼 때도, IMF 금융위기 상황에서 금 모으기를 할 때도 그랬다. 대구경북민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전례 없는 전염병 비상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들지 말고 뒤늦은 방역이나마 착오 없이 해달라. 대구경북은 이겨낼 것이다. 뉴메이크 이재천 대표

2020-02-25 06:30:00

[사설] '코로나 대재앙'은 중국 눈치 보기 급급한 文정권 탓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확대하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에서 온 사람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하는 상태를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중국발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주장해온 의료계 요구를 정부가 뭉갠 탓에 국난 수준의 대재앙이 닥쳐왔는데도 정부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코로나19 사태는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등 선제 대응을 소홀히 한 정부 잘못이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섯 차례나 정부에 중국으로부터의 전면 입국 금지를 권고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부라면 의료계 조언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달 4일에야 후베이발 외국인에 한해 입국 금지했을 뿐 지금껏 그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전염병 방역의 기본인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실패했고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세계 2위라는 '위험한 나라'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국이 중국과 '코로나 공동운명체'가 되는 기가 막히는 상황에 처했다.중국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다 방역에 실패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한국과 달리 중국 전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국가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선방'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한 미국은 확진자가 35명에 불과하고 국경을 봉쇄한 러시아는 2명에 그치고 있다. 중국과 5천㎞나 국경을 맞댄 몽골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제 손실을 무릅쓰고 취한 강력한 봉쇄정책 덕분이다.전염병과의 싸움에서 '과학'이 아닌 '정치'가 개입했을 때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가를 국민은 지금 생생하게 보고 있다. 시진핑의 방한과 중국 도움을 통한 북한 금강산 관광 실현으로 총선 정국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정권의 정치적 속셈이 정부 방역 정책을 망가뜨렸다는 의심까지 제기된다. 바이러스가 창궐지인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후베이에서 오는 입국만 막는 현행 방식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렵다. 더 큰 희생이 나기 전에 정부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

2020-02-25 06:30:00

[사설] '중국병'이 '한국병'이 된 기막힌 현실

[사설] '중국병'이 '한국병'이 된 기막힌 현실

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24일 현재 이스라엘 등 6개국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영국, 카자흐스탄 등 9개국이 자가 격리, 입국 절차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인이 국제사회로부터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는 기막힌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들 국가 중에는 국민소득이나 행정 시스템, 문화적 역량, 국민 의식 수준 등 종합적 국력에서 우리보다 아래인 나라가 많다. 이런 국가에 우리 국민이 불가촉천민으로 취급받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치욕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를 비판하거나 원망할 수도 없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것인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됨을 전 세계에 가르쳐준 반면교사(反面敎師)의 표본이다. 감염원인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음으로써 국내 감염 확산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정작 우한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은 인구 절반인 무려 7억6천 만 명에게 국내 이동을 금지했는데도 말이다.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한국의 어려움이다"며 한국과 중국이 '우한 바이러스 공동운명체'인 듯 말했다. 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심각' 단계에 이르렀으니 그 말대로 된 셈이다.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젠 중국이 도리어 한국을 '방역 후진국'으로 깔본다는 사실이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는 "일부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조치가 느리고 충분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에 한국을 끼워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인 혐오 발언도 심심찮게 보인다고 한다. 국민은 듣고 싶다. 문 대통령은 뭐라고 말 좀 해보라. '중국병'이 '한국병'으로 둔갑한 이 참담한 현실에 대해.

2020-02-25 06:30:00

[사설] 리얼미터 여론조사, 신뢰성·객관성 의심받은 이유 있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공직선거법 및 선거 여론조사 기준 위반으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로부터 1천500만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지난해 11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실시한 의원 교체 관련 조사이다. 이에 대해 여심위는 "여론조사는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조사분석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등 신뢰성객관성과 관련된 4가지 조항을 어겼다고 판정했다.당시 리얼미터는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역구보다 교체 여론이 높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자체로 한국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객관적이지도 않고 신뢰할 수도 없는 조사 방법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문제가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리얼미터는 문재인 정권 들어 여론조사와 관련해 모두 7번의 심의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1.6%p에서 13.1%로 11.5%p나 널뛰는 조사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불만을 표시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의심이 일었다.리얼미터에서 여론조사 결과 해석 업무를 하다 지난달 말 퇴사한 권순정 전 조사분석본부장이 '조국 백서' 필진에 참여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리얼미터의 '중립성'을 의심하게 한다. 권 씨는 그동안 여권 인사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자주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해왔다고 한다.그간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마다 여론의 대체적 반응은 '과연 그럴까?'였다. '리얼'미터가 아니라 '구라'미터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문제는 이런 의심이 리얼미터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여론조사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다. 리얼미터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 그게 싫으면 문을 닫고 직접 정치를 하는 게 낫다.

2020-02-24 06:30:00

[사설] 지금 국민 생명 보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아 국민이 유례없는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뒤늦게서야 전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다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 등 실효적 대책 마련은 미적거려 국민 공포를 더 키우는 실정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결정했다.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밝힌 지 6일 만에 나온 조치다. 확진자가 4명일 때 발령했던 '경계' 단계를 확진자가 600명을 넘은 뒤에서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대해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나온다.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 실행이 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2009년 신종 플루 당시 발동된 적이 있는 '심각' 단계로 올릴 경우 총선에 부정적 영향 등 정권에 부담될 것이란 판단에서 정부가 지금까지 고집을 부렸다는 의심까지 샀다.중국 등 해외 감염원을 차단하지 못해 지역 확산 사태가 빚어졌는데도 정부는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에 계속 손을 놓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인보다 중국을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켰다"며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발언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에게 '중국인들의 방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게 한국 상황에 꼭 필요하고 양국 관계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국가 지도자의 책무를 방기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에 문을 열어둔 탓에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고,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하는 것을 어떻게 책임질 텐가.문 대통령은 오락가락 발언으로 방역 당국의 긴장감과 국민 경각심을 떨어뜨린 책임이 있다. 그래 놓고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했다. 경제가 중요하지만 국민 생명 보호가 먼저다. 그다음에 중국과의 우호가 있고 정권이 있는 것이다. 국민 생명 보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2020-02-24 06:30:00

[사설] 대구를 한국의 우한으로 만들 작정인가

[사설] 대구를 한국의 우한으로 만들 작정인가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사례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만 21일 현재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차단에 맞춰진 지금의 방역 대책으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퍼져 나가는 상황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우려는 지금 대구가 처한 엄연한 현실이다. 걷잡을 수 없이 확진환자가 늘면서 대구가 중국 우한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휘돌고 있다.이는 확진자 증가 속도를 대책이 따르지 못해 비롯된다. 환자 수는 급증하는데 지역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의료원의 음압병실 10곳은 이미 만원이다. 직원들이 총동원돼 음압병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건물을 통째로 비워도 환자 증가 속도를 따르지 못하게 됐다. 경북도도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의심환자는 급증하는데 환자를 가려낼 선별진료소도 부족하다. 대구시에는 8개 구군 보건소에 선별진료소가 있지만 대부분 업무 폭증으로 과부하 상태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수용 치료할 시설도 적다.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동선을 일일이 조사 정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경북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지만 현장 상황은 심각하다.중국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우한 사태는 초기 대응에 실패해 감염자가 급증하고 치료 시설은 부족해졌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 인력 감염 사태까지 번져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벌어졌다. 지금 하루빨리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구에서 그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환자 수는 급증하고 시설은 부족하며 의료진 감염 우려는 크다.시민들은 스스로 외부 사회와의 격리를 시작했다.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단체 행사를 중단했다. 식당 술집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고 거리는 비었다. 남은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인력과 시설을 확충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의료진 감염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4중의 보호막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가 '한국의 우한'이란 오명에 들지 않아야 이미 구겨진 나라의 체면도 그나마 선다.

2020-02-22 06:30:00

[사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전염병 대유행의 공포를 넘자

[사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전염병 대유행의 공포를 넘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어디서 또 나타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단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시도민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증폭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사상 초유의 전염병 대유행 공포에 휩싸였다.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역사회의 역량만으로는 작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및 전국화 차단을 위한 대응 전략도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사안이 바로 전염병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능가하는 가짜 뉴스 횡행과 그 사회적 해악이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도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민심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피싱을 당했다' '확진자가 난동을 부렸다'는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이를 사실로 오인한 시민들이 주변에 다시 퍼나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근거 없는 '확진자의 동선 목록'이 나돌면서 애먼 시설이나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전염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방역 당국의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따르는 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이런저런 소문에 부화뇌동할 일은 아니다.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뒤에서 키득거리는 사악한 무리들에게 놀아나서야 되겠는가.경찰은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 생산자뿐만 아니라 유포자까지 색출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는 민심의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 타인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며 사태의 추이를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대구경북민의 자존감으로 전염병 파고를 넘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 혐오성 망발을 일축하는 길이기도 하다.

2020-02-21 06:30:00

[사설] 국민 불안 증폭하는데 국가 대응 너무 안이하다

대구경북과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정부 대응은 너무나 안이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정작 정부의 상황 인식과 대응은 안이하고 한발 늦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으나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규제 혁파 문제 등을 거론했을 뿐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이 시점에 코로나19 말고 가장 시급한 국정 현안이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정 총리는 이날 긴급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도 소집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우려가 커졌는데도 정부가 안이한 인식과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정부가 감염병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지 않은 것도 부적절하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진전 상황을 오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가 이미 며칠 전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도 정부는 꿈쩍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이 중국 방문객 입국 금지, 국경 폐쇄 같은 조치를 내놓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눈치 보느라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면서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툭하면 자화자찬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공포나 불안이 부풀려져 경제 심리나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아쉬움이 남는다"며 언론 탓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은 문재인 정부의 방역망이 사실상 붕괴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2020-02-21 06:30:00

[사설] 대구경북 코로나19 쇼크, 정부 특단 지원 있어야

[사설] 대구경북 코로나19 쇼크, 정부 특단 지원 있어야

대구경북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은 지역으로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사태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의 확진자가 나타나고 의심 신고가 봇물 터진 듯 이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이 줄지어 폐쇄 조치되고 있다. 첫 사망자도 나왔다. 대구경북이 사실상 멈춰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심은 패닉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구경북이 동원할 수 있는 인력, 병실, 장비, 시스템 등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지금 대구경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염병 상황은 애초에 지방 차원에서 수습하기 역부족인 수준의 재난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규정한 것과 달리 대구경북은 이미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20일 오후 현재 확진 환자만 해도 대구경북 76명이나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확진자가 나온 학원, 어린이집, 관공서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병원 응급실마저 폐쇄되고 의료인들이 격리되는 지경이니 시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대구경북의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은 양과 질 모두 절대 부족하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구시에 역학조사관이 1명뿐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코로나 확진자를 격리 치료할 음압 병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이래가지고서는 이 사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지역 확산을 여기서 저지하지 못한다면 대유행은 피하기 어렵다. 대구경북의 방역 성공 여부가 코로나 대유행 저지의 마지노선인 셈이다.대구경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료 인력 파견, 물품 공급, 방역시스템 구축 등 지원이 시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20일 정부가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대구시에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정부는 전문 인력과 장비는 물론이고 예비비 집행 등 가용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정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옮긴다는 각오로 대구경북에 방역 전선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2020-02-21 06:30:00

[사설] 두산重 대규모 감원…文정부 탈원전이 낳은 '민생 재앙'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탈원전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명예퇴직이란 비상수단을 써야 할 지경으로 내몰렸다. 미국에 원자로를 수출할 만큼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기술력을 보유하고, 한때 20조원 규모의 해외 원전을 수주한 한국 대표 원전 기업이 '탈원전 재앙'을 맞았다.두산중공업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핵심 수익원인 원전 사업이 탈원전으로 붕괴한 때문이다. 문 정부는 울진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해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백지화했다. 원전 1기당 두산중공업 매출이 1조2천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탈원전으로 7조~8조원에 이르는 매출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탓에 지난해 매출이 3조7천억원으로 2012년 7조7천억원의 반 토막으로 추락했고 당기순손실은 2018년 4천200억원, 지난해엔 1천억원에 달했다.업계는 두산중공업에서 명예퇴직자가 1천 명 이상 쏟아져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두산중공업 감원이 탈원전으로 인한 원전 산업 생태계 붕괴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마치 댐이 무너지듯 두산중공업의 협력 업체 수백 곳이 감원과 줄도산하는 사태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탈원전으로 2030년까지 원전 산업 인력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정부 용역 보고서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문재인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탈원전 고집 탓에 원전 산업을 일으켜 세운 핵심 인력과 그 가족들이 무고하게 고통을 받게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처럼 '그동안 번 돈으로 버틸 처지'가 못 되는 사람들은 경쟁이 치열한 자영업에 뛰어들거나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 당사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이 고단해지고 피폐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적한 민생 재앙(災殃) 가운데 하나가 탈원전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다. 억지 황당 정책인 탈원전을 폐기하지 않는 한 이 민생 재앙은 갈수록 커질 게 분명하다.

2020-02-20 06:30:00

[사설] 통합당 인적 쇄신 속도 내는데, 버티는 TK의원들

[사설] 통합당 인적 쇄신 속도 내는데, 버티는 TK의원들

미래통합당(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9·20일로 예정했던 대구경북 공천 신청자 면접을 20·21일로 하루씩 연기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그간 진행한 면접을 복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불출마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에 대한 '최후통첩' 메시지라는 소리가 나온다. 하루 더 말미를 줄 테니 거취를 현명하게 결정하라는 것이다.김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의 백의종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TK 현역 의원 9, 10명에게 '명예퇴진'을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TK 현역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유승민 의원과 김 위원장의 불출마 권유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석춘 의원 등 3명뿐이다.이는 19일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을 포함해 불출마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조되면서 지역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의 자리 욕심 때문에 그들을 뽑아준 지역민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 불출마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그럼에도 현역 의원들은 완강히 버티고 있다. 불출마 대상에 오른 의원들 저마다 "나는 컷오프 대상이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가망 없는 집착이다. 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돼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인적 쇄신이다.물론 불출마 요구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좇아야 할 때다.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역민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래서 빨리 결단해야 한다. 20일 공천 면접 심사 전에 대거 불출마 선언이 나오길 고대한다.

2020-02-20 06:30:00

[사설] 지역 사회 감염 국면 접어든 코로나19, 대유행 막아야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9일 대구경북에서만 확진자가 18명이나 나왔다. 코로나19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드나 싶었는데 오히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방역 전선에 큰 구멍이 뚫리면서 언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이 신종 감염병에 걸릴지 모를 불안 국면이 됐다.지금껏 드러난 정황으로는 31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료진의 2차례 권유를 거부한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교회 예배, 결혼식장 등 공공장소를 드나들었다.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었다는 안일한 생각이 빚어낸 행동이었다. 19일 추가 확진자 중 15명이 31번 확진자와 같이 대구에 있는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닌 사람이며, 확진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몇 명의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가늠조차 안 된다고 하니 예삿일이 아니다.특히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경북대·영남대·계명대병원 등 주요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된 것은 코로나19 못지않게 심각한 일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라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치이긴 해도, 치료에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들이 엉뚱한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일부 네티즌들이 대구를 '한국의 우한'이라 부르며 도시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는 바람에 정부가 나서 이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는데, 이런 식의 비이성적 혐오 조장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감염병의 지역 확산이 본격화되면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및 선제 대책의 실효성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대비에 나서야 할 때다. 보건 당국은 지역 방어망을 새로 정비하고 대규모 유행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도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등 기본적 위생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

2020-02-20 06:30:00

[사설] 이인영의 '임미리 고발' 늑장 사과, 진정성을 읽기 어렵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임미리 고발'에 대해 사과했다. 고발을 취하한 지 나흘 만이다. 이렇게 늑장을 부린 것은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민주당은 '고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곧바로 취하했지만 '유감' 표시만 한 채 사과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총리가 사과했지만 당 차원의 사과는 없었다. 임 교수의 '신상'을 털고 고발한 '친문' 지지자들의 '묻지마' 응원에 기대 비판 여론이 숙지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여론의 비판은 숙지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거세졌다. 결국 이 원내대표의 사과는 고발 취하, '유감' 표시와 똑같이 비판 여론에 떠밀린 '억지 춘향'인 셈이다. 이렇게 하기 싫은 사과를 억지로 하니 사과의 내용도 진정성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이 원내대표는 '임미리 고발' 사태와 검찰 개혁, 집값 안정 등을 한데 묶어 사과했다. 이들 사안은 이렇게 뭉뚱그려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 하나하나가 문재인 정권의 비정(秕政)을 말해주는 것으로, 따로 떼어내 사안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고해(告解)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이다.그리고 사과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무엇을 왜 잘못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잘못을 고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면피용'일 뿐이다. 이 원내대표가 사과에 집어넣은 '검찰 개혁'이 그렇다. 문 정권의 검찰 개혁은 정권 비리 수사를 막으려는 '검찰 힘빼기'일 뿐이다. 사과를 하려면 이런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개혁'을 중단하겠다고도 해야 한다.이 원내대표의 사과에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거나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등 입에 발린 소리만 했을 뿐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문 정권의 반(反)민주 반(反)법치 폭주에 대한 국민 분노가 총선 민심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차단할 수 없다는 다급함이 그대로 읽힌다.

2020-02-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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