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접종 세계 111위…국가 역량 총동원 백신 확보 나서라

코로나 백신 접종이 1개월 넘게 진행됐지만 백신 확보 차질로 지난달 31일 기준 접종률이 1.64%에 불과하다. 정부 목표인 70% 접종 시한인 9월까지 6개월밖에 안 남았지만 진행 속도가 턱없이 더디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률은 세계 평균 7.24명에 크게 못 미치는 1.62명으로 세계 111위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틀어질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2분기 1천150만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200만~300만 명 맞기도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백신 확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3월 중 들어오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도입 일정이 3주 뒤로 밀렸다. 물량도 34만5천 명분에서 21만6천 명분으로 줄었다. 2분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던 얀센(600만 명분), 노바백스(2천만 명분), 모더나(2천만 명분) 백신은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맞고 싶어도 백신이 부족해 제때 접종을 못하는 최악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국가 간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미국·유럽연합(EU)·인도 등의 자국 우선주의로 백신 물량 확보 및 수급 불안정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접종 속도가 빠른 선진국 위주로 '백신 여권' 도입이 준비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고립될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난해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서지 않았던 정부를 또다시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백신은 코로나 터널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다. 백신 확보는 국민 생존이 걸린 사안이자 경제 회복 열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계약한 백신이라도 제때 들여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질병관리청에만 맡겨 놓지 말고 외교와 경제 등 모든 정부 기관이 달려들고, 민간 채널과의 협력 체계까지 가동해 백신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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