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여파에 복지관 폐쇄 상황마저 이겨낸 도시락 급식

16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북구 복현동 대불노인복지관 '워킹스루 경로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지수 기자 16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북구 복현동 대불노인복지관 '워킹스루 경로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지수 기자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지역 각 기관단체 급식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시설 중 하나다. 노인들에게 거의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해 왔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복지관 경로식당 운영이 중단된 탓이다. 혼자서 식사 해결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복지관 급식소 폐쇄는 매우 난감한 일이다. 이런 딱한 처지를 감안해 시내 몇몇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워킹스루 식당' 운영을 시작하면서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온 노인들이 한 시름을 놓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이후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하는 시설은 달서구와 수성구, 북구 복지관들이 대표적이다. 복지관마다 코로나 집단감염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식당 문을 닫게 되자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는 아이디어를 모아 도시락 배급을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도시락 급식 이용자의 90%가 홀로 끼니 해결이 어려운 남성 독거노인들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대안이다.

북구 대불노인복지관 등 관내 4개 복지관은 지난달 하순부터 매일 노인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챙겨 주고 있다. 노인들이 직접 복지관에서 받은 도시락으로 집에서 식사하는데 집에서는 좀체 챙겨 먹기 힘든 국과 반찬들이 골고루 들어 있고 메뉴도 매일 바뀔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한 끼 가격도 고작 1천300원에 불과하다. 복지관마다 하루 50~100인분을 마련해 왔으나 좋은 반응을 얻자 당초 계획보다 50% 더 많은 도시락을 준비한다.

코로나 때문에 사회복지시설의 식당 운영이 중단되고 또한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은 작은 도움도 절실한 사회적 약자에게는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효과가 큰 사회복지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생활복지도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이런 복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과 저소득층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각 기관단체나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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