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화시장 닭 골목 명품길 사업 갈등, 앞날 보면 풀 길 있어

대구 동구청이 국·시비 10억원을 들여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동구 신암1동 평화시장 내 닭 골목의 명품길 사업을 추진 중이나 한 기업과의 마찰로 갈등을 빚고 있다. 오랜 세월에 얻은 평화시장 내 차별화된 닭 골목 명성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려던 구청의 명품길 사업이 한 입주 기업과의 출입구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해서이다. 갈등을 풀지 못하는 구청과 업체의 줄다리기가 안타깝다.

동구청으로서는 지난 1972년 개설된 평화시장 앞에 형성된 인력시장에 나온 근로자들이 즐겨 찾던 애환이 서린 닭 골목의 전통이 세월 흐름과 함께 대구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만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의욕이 있다. 게다가 지난해 정부에서 추진한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에 뽑혀 국비와 시비 각각 5억원의 지원까지 받았으니 평화시장과 닭 골목 명품길 사업을 통한 시장 활성화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따라서 동구청이 최근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의 골목 출입구가 3m에 불과해 과거와 달라진 환경으로 비좁고 교통 문제 등이 있는 만큼 8m 정도의 새로운 출입구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이려고 구상한 것은 마땅하다. 물론 이런 동구청의 계획은 현재 출입구 주변 상가 입주 가게나 입구 건물 소유주 이해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주출입구 변경에 따른 기존 상가나 건물주로서는 종전에 누리던 혜택 등을 잃을 수도 있으니 반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같은 사업은 특정인보다 공동체 전체를 위한 목적인 만큼 개인의 이해와 어긋나기도 하기 마련이다. 사유 재산 침해는 막아야겠지만 시장 출입구 변경과 같은 경우 시장 입주 상인과 건물주 입장도 고려해야 하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 입장 역시 무시되면 곤란하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 요즘 전통시장마다 소비자의 발길을 끌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는 까닭도 같다. 평화시장 닭골목 출입구 갈등 문제는 시장 전체와 공동체 앞날을 따지면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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