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추행 진실 공방’ 대구시청 핸드볼팀, 철저히 조사하라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팀 사태로 지역 체육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지도자와 일부 선수 간 성추행 등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가 진상조사에 나선 데 이어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지만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현 시점에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대구 여성 체육의 간판으로 손꼽히는 시청 핸드볼팀도 체육계에 휘몰아친 소용돌이를 비껴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다.

대구시청 핸드볼팀 소속 몇몇 선수들은 28일 "감독으로부터 회식 술자리에 참석할 것을 강요받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대구시에 호소했다. 이에 해당 감독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고, 또 다른 선수들은 '일부 선수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구시체육회에 제출하는 등 사실상 팀이 양분된 상태다.

일부 선수들과 감독의 주장이 완전히 배치돼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성급히 진실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구시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시시비비 여부를 떠나 유독 지역 체육계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잇따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런 실망감은 체육계에 대한 지역민의 돌이킬 수 없는 불신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자칫 체육계 내부의 잘못된 풍토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확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대구시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내부 감사 대신 여성인권위원회 전문가 등이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은 잘한 일이다. 조사단은 소임대로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고 그 진상을 시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누구든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엄하게 처벌해 지역 체육계에서 이런 불상사가 두 번 다시 없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조사와 단호한 사후 조치만이 고 최숙현 선수의 비극을 피해가는 유일한 예방책임을 대구시는 꼭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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