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실익 없는 소모전 이제 접어야

민심은 천심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군위 군민의 민심 변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1월 숙의형 주민투표에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택했던 75%의 민심이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로 돌아섰다. 매일신문 등 대구 지역 3개 신문사가 군위 군민 1천 명을 상대로 여론을 물은 결과다. 단독후보지를 선호하는 민심은 52%로 확 줄었고 추가 지원 제공 시 공동후보지에 대한 수용 의견이 54.6%로 반대 36.9%를 압도했다. 민심은 단독후보지를 고집하기보다, 공항을 유치하면서 실리도 챙기라는 쪽이다.

지금까지 김영만 군위군수가 단독후보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은 지난 1월 75% 민심을 앞세워서였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국방부는 이미 군위 단독후보지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놓았다. 국방부가 의견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국방부는 끝내 공동후보지마저 무산돼 제3 후보지로 가더라도 군위 우보는 선정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군위 군민들이 이런 변화와 한계를 잘 의식하고 있음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택해 실리를 챙기려는 깨인 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심은 공동후보지를 받아들이되 추가 지원으로 실리를 챙기자는 쪽이고 국방부나 대구시, 경상북도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솔깃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김 군수가 민심 변화를 읽고 군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차례다. 지금까지 우보 공항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지도 않겠다는 것이 사실상 군위군의 방침이었다. 민항터미널을 군위에 설치하겠다, 군 영외 관사를 군위읍에 두겠다는 등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도 '못 믿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이제 협상의 여지가 생겼다. '75% 여론'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못 믿겠다면 믿을 수 있는 근거를 협상을 통해 얻는 것이 순리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명확히 해 두지 않으면 공동후보지로 가더라도 이전 과정에 갈등을 불러올 것이다.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대략을 마무리해 두는 것이 앞으로의 이전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도 낫다. 군위군은 이제 소모적 논쟁은 접고 협상 테이블에서 하루빨리 '밀당'(밀고 당기기)을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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