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교훈 새겨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적극 검토해야

대구참여연대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발생과 확산에 대비해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부터 시민 보건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공병원 증설 등 보건 인프라 확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참여연대는 "243만 대도시에 공공병원 병상이 고작 440여 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유사시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기능할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이 탈락했다.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밀도 높은 현장 경험과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대구 입지의 당위성이 높았으나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영남권역 전문병원의 추가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계속 무시하고 권역별 전문병원 1곳이라는 방침을 고집할 경우 추가 지정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가 휘몰아친다면 보건 방역 인프라가 취약한 대구경북 주민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감염병 확산 등 긴급 상황에 적절히 맞서기 위해서라도 대구시가 공공병원 확충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구시의 재정 여건이다. 공공의료원 설립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안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재정 부담을 이유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구시가 앞장서서 제2 대구의료원 문제를 공론화하고 시민 의견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공약한 바 있다. 지금도 늦지 않다. 대구 보건 방역 시스템에 새로운 초석을 놓는다는 각오로 '제2 대구의료원' 설립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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