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색당한 대구 경찰, 이러고 믿음 얻겠나

대구지방경찰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지방경찰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찰청이 지난 17일 장류 재활용 의혹이 제기된 한 식품회사를 수사한 대구경찰청과 성서경찰서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이 대구경찰청과 산하 일선 경찰서를 함께 압수수색한 일은 대구에서 전에 없던 일이다. 그런 만큼 경찰청이 두 경찰을 뒤진 이유가 세간의 관심을 끌 만하고, 경찰청의 수색 결과 발표가 더욱 궁금하다.

이번 대구 압수수색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경찰청이 복수의 대구 경찰 간부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서다. 또한 경찰청이 대구에서 제기된 한 식품회사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과정에서 대구의 두 경찰 조직이 과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여서다. 현재로서는 식품회사를 둘러싼 수사에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추측만 할 뿐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구 경찰에 분명 수치스러운 일이다. 특정 수사 현안과 관련해 두 곳의 대구 경찰 조직이 반나절에 걸쳐 수색을 당했으니 부끄러울 것이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식품회사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회사와 노조 등으로부터 공평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었다. 대구경찰청이나 성서경찰서가 의혹을 푸는 과정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만큼 어쩌면 자초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구의 두 경찰 조직이 4, 5개월에 걸친 작업을 끝내고 지난 17일 검찰에 사건을 기소한 식품회사 관련 수사가 남긴 결과와 후유증은 크다. 매출 타격 등 피해를 본 회사도 그렇지만 경찰에도 검경 수사권 조정 추진 같은 현안을 앞둔 시점에서 큰 상처를 낸 사건으로 남게 됐다. 경찰청이 대구의 두 경찰 조직이 특정인 위주로 엄정하지 못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심을 갖고 두 집안을 뒤졌으니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경찰청의 압수수색은 대구 경찰에 경종이 될 수 있다. 공평하고 엄정한 수사는 경찰의 생명이다. 이번 경찰청 압수수색이 대구 경찰의 명예를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겠지만 국민 신뢰를 얻는 데는 분명 '양약'(良藥)이 될 것이다. 경찰청은 뒷날의 대구 경찰을 위해서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은 모두 드러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충 넘어가는 조치는 대구 경찰이나 경찰 전체 조직, 국민에게도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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