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찬회 한다며 제주도 여행…새로운 경북도의회는 빈말인가

경북도의회 본회의 모습. 매일신문DB 경북도의회 본회의 모습. 매일신문DB

경북도의회 일부 상임위원회가 상반기 의회 일정이 비자마자 연찬회를 내세워 제주도 여행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주 건설소방위와 행복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제주도를 찾은 데 이어 농수산위도 19일까지 제주도 여행 일정이 잡혀 있다. 표면적인 명분은 '현장 사례를 연구하는 기회이자 관례적인 행사'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의원 친목 여행이나 다름없어 비판 여론이 거세다.

경북도의회는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제316회 상임위 및 특위 일정을 소화했고, 22일부터 사흘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한창 회기가 이어지는 시점에 제주도 연찬회를 실행하면서 지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어려운 시국 등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연찬회 일정을 취소한 상임위원회도 있다. 하지만 연찬회를 강행한 일부 상임위원회는 제주 농업과 수산업, 관광산업 사례 연구를 지역사회에 접목한다는 점을 명분 삼아 제주 여행을 강행한 것이다. 백번 양보해 꼭 필요한 연찬회임을 인정하더라도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긴박감을 더해 가고 북한 도발 등 현안 과제로 어수선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냉해 피해로 지역 주민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마당에 누구보다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현실에 먼저 눈을 돌리고 대책을 고민해야 할 도의회 의원들이 연찬회에 한눈을 판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 인식이라고 볼 수 없고 책임감 있는 올바른 태도와도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도의회가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는 것은 제11대 경북도의회가 지향하는 '새로운 의회상'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도의회가 내세운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 새로운 의회'는 대체 어떤 모습인가. '관례'를 이유로 시류에 맞지 않는 엉뚱한 일만 답습하는 것에서 혁신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다. 내년은 지방자치의 중심인 지방의회가 재출범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이제는 경북도의회를 위시해 지방의회가 정신 차릴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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