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서둘러야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포화 시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맥스터의 올 1분기 현재 저장률은 97.6%에 이르고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포화 시점을 내년 11월로 예측했다. 올 2월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포화 시점을 이보다 4개월 늦은 2022년 3월까지로 늘렸지만 공사를 서둘러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맥스터가 포화되면 월성 2~4호기를 모두 멈춰 세워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포화 시점을 늦췄다지만 맥스터 증설을 위해 남은 시간은 당장 시작해도 빠듯하다. 증설 공사기간은 최소 1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역산해 보면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이를 착공해야 저장 공간이 없어 원전을 멈춰 세우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주민 의견 수렴을 비롯해 각종 신고,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까지 온갖 변수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맥스터 증설 사업이 주민 여론 수렴 단계에서부터 벽에 부닥쳐 지지부진한 것은 유감이다. 재검토위는 현재 맥스터 확충을 위한 절차 중 하나인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경주겨레하나, 정의당 경주지역위원회 등 반핵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에는 울산 환경단체까지 가세했다. 이들은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반대 전면 투쟁'을 내세우고 있다.

경주에 맥스터가 들어선 것은 지난 1992년이다. 이후 29년간 맥스터를 운영해 왔지만 핵폐기물로 인한 어떤 문제도 불거진 적이 없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4년간 현미경 검증을 통해 맥스터 운영 변경을 허가한 것도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원자력 국민연대와 원자력 정책연대,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에너지 흥사단 등이 "지역 경제와 환경을 생각하고 안전한 원자력발전을 위한다면 맥스터를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직접 원전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수원을 비롯한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 원자력노동조합 연대 역시 뜻을 같이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원자력 전문가 그룹이 맥스터 적기 증설을 주장하는데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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