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반드시 대구에 생겨야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국제 간호사의 날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감염병 대응 보건의료정책 좌담회에 참석한 조하숙 계명대동산병원 간호부장(왼쪽 두번째)이 코로나19 대응과정 경험 및 환경 증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국제 간호사의 날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감염병 대응 보건의료정책 좌담회에 참석한 조하숙 계명대동산병원 간호부장(왼쪽 두번째)이 코로나19 대응과정 경험 및 환경 증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유행병에 대응하는 감염병 전문병원이 영남권에 한 곳 생길 예정이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신종 유행병 대응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적 의료 핵심 인프라다. 보건복지부는 22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아 24일 선정할 예정인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주요 대학병원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총성 없는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몇 년 주기로 발생하는 패턴이 고착화된 요즘,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천지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을 때 대구에서는 전담의료 및 격리 체계 부재로 응급의료시설 6곳이 27차례나 폐쇄되는 등 의료 시스템 붕괴 상황 직전까지 갔다. 만약 대구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있었다면 이 같은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이 대구에 생겨야 할 당위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사태에 대응하면서 신종 감염병 중증 환자 진료 실적과 비상의료 체계 학습 효과가 그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게 쌓여 있다. 지리적으로도 영남의 중심에 위치한 대구는 신종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영남 어느 지역에서도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요충지다. 정부가 대구를 코로나19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만 해 놓고 이렇다 할 인프라 지원을 하지 않은 점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사업 평가 때 마땅히 고려돼야 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거의 무방비로 당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금껏 지키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보건 당국이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시민들도 유례없는 고통을 겪은 만큼, 이번 기회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유치 신청을 준비 중인 대구의 대학병원들도 대구시와의 공조를 통해 총력을 다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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