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의혹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지난 17일 굳게 닫혀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관리를 단체 대표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지난달까지 6년여간 7천여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지난 16일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지난 17일 굳게 닫혀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관리를 단체 대표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지난달까지 6년여간 7천여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지난 16일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팩트'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라던 경기도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정작 할머니들은 쉰 적이 없다고 한다. 또 이 건물을 '비상식적'인 가격으로 매입·매각했으며, 건물 관리를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에게 맡기면서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7천5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쉼터'는 정대협이 2012년 지정 기부금 7억5천만원으로 매입했다. 원래는 주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 건물은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2억4천만~3억원 정도라는 것이 주변의 추산이다. 이게 맞다면 실제 가치보다 5억원가량 더 비싸게 산 것이다. 그리고 이 건물은 이 할머니가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매입 가격의 절반가량인 4억2천만원에 팔렸다. 왜 이런 비상식적 거래를 했는지 정의연은 해명해야 한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의연과 정대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고보조금 13억4천여만원을 받았지만 국세청 공시 자료에는 5억3천여만원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8억여원이 사라진 것이다. "자료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는 게 정의연의 해명이지만 수긍하기 어렵다. 구멍가게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해명을 수용해도 문제는 남는다. 8억원이 정의연의 장부만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거나 제대로 쓰였느냐이다. '입력 오류'라고만 할 게 아니다. 8억원을 횡령·유용하지 않았거나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다면 공개 못 할 이유가 없다. 윤 씨가 본인 계좌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금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도덕적 해이를 넘어 횡령죄에 해당할 수 있다.

윤 씨는 이렇게 받은 돈이 얼마나 되며 어디에 썼는지 샅샅이 공개해야 한다. 검찰은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15일 정의연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정의연은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게 정의연이 내세우는 '정의'에 부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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