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현안, PK는 뛰는데 존재감 없는 TK 정치권

부울경 여권이 정부에 '정치적 판단' 아래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등 압박 수위가 도를 넘어서면서 당청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가 동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부울경 여권이 정부에 '정치적 판단' 아래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등 압박 수위가 도를 넘어서면서 당청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가 동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밀어붙이려는 부산경남(PK) 동향이 심상찮다. 13일 PK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7명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데 이어 14일에는 부산 지역 상공인들도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김해공항 백지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PK 정치권과 경제계가 양수 겸장으로 신공항 현안에 정치적 결정을 이끌어내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이라서 성급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후 사정상 노파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악화된 PK 민심을 수습하고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정부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항간의 예상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뛰는 PK에 비해 TK 정치권은 무기력하고 존재감도 약해 보인다. 안 그래도 신공항 문제에 관한 한 대구경북은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로 강력히 밀었던 밀양 신공항이 무산된 데 이어, 대안으로 추진중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마저 답보 상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하염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가덕도에 신공항이 먼저 들어선다면 늦게 지어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4·15 총선 결과 여권 통로가 없어져 핸디캡이 생긴 만큼 TK 정치권은 더 열심히 이 문제에 뛰어들어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5개 지자체가 합의하고 정부도 동의한 사안이기에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TK 당선인들과 경제계 인사들이 모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최우선 과제"라고 결의했다는데 이걸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군위군과 의성군 간의 합의를 요구하면서 미적대고 있는 국방부를 찾아가 독촉하고, 총리실도 방문해 촉구든 항의든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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