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행보' 시비 낳는 文대통령 도 넘은 부·울·경 행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국민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현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관련 사항을 챙기고 행사를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려하는 점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울산·경남에 대한 도를 넘은 챙기기와 이로 말미암아 이 지역에 대한 인사·예산·사업 몰아주기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부·울·경 방문은 공식·비공식을 통틀어 올 들어 15번이나 된다. 사적인 방문을 제외하더라도 12번에 달해 한 달에 한 번꼴을 넘는다. 올 설 연휴 때 양산 사저 방문 및 울산 수소경제 관련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부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부산 시도지사 간담회와 저도 청해대 개방 행사, 현대 울산공장 기공식, 창원 부마항쟁 기념식 등 수시로 부·울·경을 찾았다.

문 대통령의 지나치다 싶은 부·울·경 행차를 두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민심 잡기 행보란 지적이 나온다. 부·울·경은 문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이 비등하거나 한국당이 우세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의 부·울·경 방문이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이 지역을 챙기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지지 여부를 떠나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이라는 이유로, 더욱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특정 지역에 도를 넘은 관심을 드러내면 다른 지역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부·울·경 출신 인사를 중용하고 예산·사업을 몰아준다는 비판이 많다. 특정 지역을 챙기려다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중용(中庸)의 리더십을 문 대통령이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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