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물단지 상리음식물처리장, 이전 앞서 당장 대책 마련 먼저

무려 1천256억원의 공사비를 들이고도 악취와 고장 등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구 서구 상리음식물폐기물처리장의 이전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상리처리장은 지난 2013년 6월 준공됐으나 최근에도 50t의 음식물쓰레기 유출 사고에 시달리는 등 제 기능을 잃은 데다 인근 주민 민원까지 겹치자 대구시가 오는 2030년까지 옮기는 쪽으로 해결 방향을 잡은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풀어야 할 난제는 여럿이다.

대구시는 대우건설의 특허공법만 믿고 국·시비 686억원을 넣어 지은 상리처리장에서 대구의 일일 음식물쓰레기 생산량 600t 중 300t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공 뒤 실제 처리는 절반에 그치자 대우건설은 570억원을 투입, 보수를 했지만 지금도 일일 100t만 처리할 뿐이다. 이처럼 정상적인 가동은 멀기만 하고 여전한 악취로 극심한 주민 불만에다 폐쇄 요구까지 터져 나오니 이전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려는 대구시 입장은 나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추진 과제로는 맞을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할 일이 따로 있다. 준공 6년이 넘도록 골칫거리가 된 잦은 고장과 처리 용량 부족, 성능 저하, 악취 문제부터 푸는 데 먼저 신경을 쏟아야 한다. 특히 2030년까지 이전이 되더라도 그때까지 상리처리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악취 속에서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주민들 고통만큼은 덜어줘야 한다. 이는 이전에 앞서 대구시가 소홀하거나 미룰 수 없는 급선무이다.

대구시로서는 또한 새롭게 옮겨갈 이전터 마련 등의 문제도 난관일 것이다. 이미 상리처리장에서 빚어진 갖가지 사고나 후유증으로 음식물처리장에 대한 나쁘고 부정적인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이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업체의 특허만 믿고 추진한 대구시가 자초한 결과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대구시는 이제부터라도 이전을 통한 문제 해결에 앞서 현재 상리처리장이 안고 있는 악취 등 당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푸는데 행정력을 쏟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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