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코 신임 사장 내정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엑스코 신임 사장 공모 과정을 두고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특히 이번 사장 선임은 엑스코의 제2전시장 건립과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라는 유례없이 굵직한 현안을 두고 참신한 리더십이 절실한 때여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엑스코 사장 자리도 더 이상 공직자의 낙하산 인사나 특정기관 출신 간부들의 나눠먹기 대상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의 반영일 수도 있다.

엑스코 사장 공모에 지원했던 사람들 중에는 "서류 접수가 마감되기도 전에 특정인 내정설이 흘러나왔다"고 했다. "나름대로는 마이스(MICE) 산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자부했는데,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사람도 있다. "전시컨벤션 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이 면접까지 올라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얘기를 탈락자들의 항변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인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엑스코는 대구시가 8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것이다. 임원추천위원회도 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엑스코 이사와 대구시 담당국장이라고 한다. 독립성 보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전시컨벤션 관련 교수들은 "이제는 경험 없는 비전문가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엑스코는 행사 유치만이 능사가 아니고, 전시공간 임대업도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과 시민을 아우르며 도시 마케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융복합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엑스코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그러잖아도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데, 대구시정마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뚜껑이 열리면 특정인 내정설의 진위가 드러날 것이다. 차제에 엑스코 지배구조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방식 개선은 물론 경영 성과에 대한 중간 평가 요구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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