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첫걸음 뗀 물산업클러스터, 국가 차원 전략과 지원 뒤따라야

대구국가산단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착공 3년 만에 4일 개소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를 넘어 한국 물산업의 허브이자 세계 물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 동력원이다. 지난해 물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지원 장치가 마련됐고, 조만간 한국물기술인증원까지 입지하면 한국 물산업은 도약대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한국유체기술, 썬텍엔지니어링 등 24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분양률은 45%에 머물러 있다. 대구시는 내년 말까지 클러스터에 50개 기업, 30개 연구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4천억원의 투자 규모에다 2천여 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세계물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천980억달러에 이르고 오는 2025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세계 물시장 점유율은 고작 0.4%에 그친다. 우리 기업의 물기술 수준 또한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물기술 선진국과 비교해 약 72%에 불과하며 이 격차를 극복하려면 6.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보고다.

세계물산업 시장이 연평균 4.8%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블루 골드'로 인식되고는 있으나 치열한 세계시장 경쟁을 뚫고 뛰어난 성과를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각국의 전문 기업과 겨뤄 비교 우위에 서고 지속 성장하려면 물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기술 고도화 등 할 일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특화된 물기술을 무기로 한 강소기업을 많이 육성해야 한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대기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더 많아지고 협력 네트워크가 이뤄져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물산업클러스터가 그 플랫폼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한 체계적인 물산업 전략과 기술 고도화에 한국 물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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