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풍제련소 중금속 오염 원인 조사, 객관적이고 투명해야

대구지방환경청이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의 지하수 중금속 오염 원인과 유출 관련 조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를 위해 2억6천만원을 들여 조만간 연구용역 업체 선정에 들어갈 대구환경청은 6개월 동안 영풍제련소 1·2공장 지하수의 중금속 오염 원인과 낙동강 유출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제련소 자체에 대한 이런 조사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선 환경 당국의 제련소 공장 내 직접적인 조사는 분명 반길 만한 소식이다. 지금까지 제련소를 둘러싼 황폐화된 주변 숲과 토양, 하천 등 자연에 대한 숱한 환경오염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제련소 인근의 오염 여부 조사는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공장 내부에서 11군데 지하수 수질조사 관측정 설치와 카드뮴 등 모두 20개 넘는 항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일은 이례적인 데다 오염원으로서의 제련소를 좀 더 잘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런 반가움에도 걱정 또한 크다. 무엇보다 제련소를 두텁게 에워싼, 환경부 출신 관료나 인맥의 장막을 뜻하는 '환피아'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려서다. 이런 환피아의 모습은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일부나마 드러났지만 그 실체는 알 수 없다. 막강한 자금력에 기대 법과 소송으로 행정력조차 무력화시킨 지금껏 제련소 행태를 보더라도 이번 환경청 조사는 이 같은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도록 철저하고 정확해야 한다.

대구환경청이 제련소의 지하수 오염 조사와 이를 통한 낙동강 상류 방류 여부 등 여러 의혹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 나선 만큼 용역 기관의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일을 해낼 업체를 엄선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구환경청은 이번 조사와 용역 업체 선정이 제련소는 물론, 낙동강을 끼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인 사람과 뭇 생명체의 오늘과 내일에 관련된 현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은 관심으로 제련소 오염 문제를 다루려는 지금 같은 기회는 더욱 놓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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