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수원, 서울 유혹 떨치고 지역 밀착 경영으로 돌아와야

한국수력원자력이 본사를 경주로 옮긴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만 바라보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은 드러나지 않고 별다른 성의도 보이지 않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취지가 무색하다. 도대체 한수원이 경주에 왜 내려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지역민의 입방아에 오르는 공기관이 됐다.

한수원이 올 초 단행한 대외 업무 창구를 바꾼 사례만 봐도 지역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외부와 접촉하는 대외 업무와 관련해 지역은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서울은 본사가 각각 맡기로 업무 분장을 바꿨다. 한수원이 경주로 이전하기 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갔고, 본사는 아예 지역과 접촉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실제로 한수원이 지난달 25일 경주 시민을 위해 마련한 '2019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 고위 임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는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업무일 뿐, 본사가 할 일은 아니라는 태도로 보여진다.

이처럼 지역을 무시하는 것은 사장이 전문가가 아닌, 정권의 낙하산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출신인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수원 경영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르려다 보니 조직을 탈원전에 맞춰 개편하는 등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인 출신이 낙하산으로 온 한국도로공사도 지역을 홀대하고 교류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서울로 복귀하려는 생각만 갖고 있으니 지역과 소통할 필요성도, 의무감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귀찮은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공기관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공헌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지역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럴 바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라는 목소리가 쏟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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