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기관 2차 이전 손 놓고 있어서야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 용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국토연구원과 연구 목차를 조율하고 있다. 3월 말 계약을 체결하고 올 연말쯤 용역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혁신도시 시즌2'를 향한 정부 의지가 분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구시와 경북도의 발걸음은 더디기 짝이 없다.

부산시와 정치권은 철저하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대비하고 있다. 부산 여권과 상공계,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공기업의 유치에 올인했다.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연제구를 지역구로 둔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들 기관의 부산 이전을 위한 법률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서 이전을 집중 건의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화답했다. 부산이 원하는 공공기관 이전을 가시권에 집어넣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대구시와 경북도, 정치권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 이전 리스트만 뽑아 두었을 뿐 타깃과 우선순위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지만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한 후 정부 방침이 나오지 않았다며 활동도 않고 있다. 경북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경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 이전 지원단을 구성하고서도 '공공기관 이전에 에너지를 쏟는 게 과연 행정력을 옳게 쓰고 있는 것인가'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고 있으니 씁쓸하기까지 하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 더욱이 2차 이전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듣는 1차 이전 작업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크다. 대구경북이 파악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리스트는 65개에 달한다. 이중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벌써 부산이 찜했고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 하루빨리 타깃과 우선순위를 정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결과가 나온 후 유치에 실패했다고 TK 패싱 탓이나 하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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