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대통령, '친기업 이미지' 실천으로 보여줘야

새해 들어 현 정권이 유달리 강조하는 것은 경제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들은 입만 떼면 엄중한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다짐한다. 또, 문 대통령이 '친기업 마인드'를 갖고 있음을 홍보하기 시작했지만, 경제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겉으로는 시장경제친기업을 내세웠지만, 정작 정책을 내놓을 때는 반(反)기업·친노동 기조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바꾸는 것이야말로 현 정권의 숙제다.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당 대표를 예방할 때도 경제가 최대 이슈였다. 노 실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나 "문 대통령은 '친노동'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친기업적 마인드'를 많이 갖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노 실장 발언은 문 대통령의 '친기업 마인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친노동과 친기업,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쫓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첫 지시를 내린 것이 '가급적이면 기업을 많이 만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청와대 참모·장관 등이 기업인을 수없이 만나고 건의를 들었음에도, 제대로 수렴되거나 정책적으로 반영된 것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8월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이달 10일 이낙연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지만, 아무런 메아리 없는 '이벤트'라는 비판이 많다. '(정부 관계자를) 만나도 소용없다'는 것이 경제계의 여론이고 보면 이런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현 정권의 과제다.

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경제'를 35차례, '성장'을 29차례 언급했다. 그런데도,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에 대한 정책기조는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기업인·소상공인 등이 힘들다며 아우성인데도, 정책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니 진정으로 '친기업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친기업 마인드'를 올바른 정책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지금처럼 입이나 홍보를 통해서는 의미가 없다. 현 정권의 흥망은 경제 문제에 달려 있는 만큼 올 한 해 '친기업 마인드'를 가진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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