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사설] 장관의 폐쇄 검토 경고 받은 석포제련소, 환경인식 바꿔야

[사설] 장관의 폐쇄 검토 경고 받은 석포제련소, 환경인식 바꿔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영풍석포제련소의 폐쇄나 이전 조치의 적극 검토를 언급했다. 제련소의 낙동강 상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강효상 국회의원 지적에 대답하면서다. 환경단체의 주장에 그쳤던 이런 내용이 환경 당국 수장의 입에서 나온 것부터 관심거리다.

환경 당국 책임자가 제련소의 48년 가동 과정에서 불거진 숱한 환경오염 의혹에 제련소 폐쇄나 이전 같은 적극적인 조치의 검토를 공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조 장관 말의 무게는 충분하다. 그만큼 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조 장관이 비록 '개인적으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석포제련소가 과연 그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1천300만 명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 상류에 제련소가 터를 잡은 것이 마땅치 않다는 입지의 타당성 문제를 근본부터 따진 셈이어서다. 폐쇄나 이전의 불가피성을 내비친 말이나 다름없다.

사실 낙동강 상류의 왜가리와 같은 새, 물고기의 잇따른 떼죽음과 같은 자연의 경고와 환경단체 등의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원 지목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렇지만 국회 국감에서도 밝혀진 것처럼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부 출신 관료들의 비호 의심과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보다 소송 등으로 제련소는 제재에 맞섰다.

제련소 주변 임야 황폐화에다 인근 땅과 물의 오염, 석포 주민들에 대한 건강 영향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 흔적은 넘치고 입체적이지만 달라진 결과는 없다시피 할 정도다. 제련소의 두터운 세력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지방환경 오염과 지역민이 겪는 고통을 외면해 온 것이 첫째 까닭이었다. 면밀한 영향 조사를 거쳐 장관의 경고에 걸맞은 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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