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수감, 또 총수 부재…'뉴삼성' 비상경영체제로

대규모 투자 지연될 가능성 커…계열사 각개전투로 위기 대응
정현호 사장 주도 사업지원TF, 그룹 전반의 구심점 될 듯
코로나로 불확실성 큰 상황에 국가경제에도 악영향 불가피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되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미·중 패권다툼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회사의 운명을 책임질 총수가 다시 구속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열사별 각개전투 체제

이 부회장 구속과 함께 삼성은 한동안 계열사별 각개전투 체제로 위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의 핵심 측근인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총수 구속으로 어수선한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과 재계에서는 컨트롤타워 조직도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핵심 사안을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상적인 경영은 CEO선에서 가능하지만,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결국 총수의 영역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까지 매주 열리던 그룹 사장단 회의는 구속 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되기 3개월 전에 자동차 전장업체 미국 하만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삼성은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실종된 상태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놓은 '뉴삼성' 선언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시 4세 경영권 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철회, 준법경영 강화, 신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뉴삼성 이행 계획을 밝혔는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동력을 잃거나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18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18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재계 '경제 악영향' 우려

재계는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삼성의 리더십 부재는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배상근 전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구속 판결이 나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경영 공백으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역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는 논평을 냈다. 상장협은 "판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에 삼성전자의 대외 이미지와 실적뿐 아니라 수많은 중견·중소 협력업체의 사활도 함께 걸려 있다"며 "2020년 하반기 들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우리 경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가전 등의 성과가 밑거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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