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대신 쇼핑"…올여름은 '백캉스' 간다?

올해 여름휴가 대세는 '백캉스'·'아캉스'
유통가 비수기 '7말8초' 올해는 코로나19 덕(?) 매출 ↑
"백캉스족 잡아라"…새단장 나선 백화점, 할인행사도 풍성

롯데백화점 백캉스 행사.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백화점 백캉스 행사.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여름휴가 대세로 '백캉스'(백화점+바캉스)와 '아캉스'(아웃렛+바캉스)가 주목받고 있다.

보통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 유통가에서는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백화점에서 휴식을 즐기는 백캉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 유통가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환자가 한 달 이상 나오지 않아 많은 이들이 시원한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며 쇼핑을 즐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가는 백캉스족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맛집을 유치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바캉스 못 가면 백캉스…'7말8초' 매출 ↑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대구 직장인 A(29) 씨는 최근 회사에 휴가를 내고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꼭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올해는 갈 수가 없어 우울한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 그는 "집에만 있자니 너무 심심해 시원한 곳을 찾아 백화점에 갔는데 나름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고 말했다.

여행이 무산되고 대안으로 백화점을 선택한 A씨와 같은 사람이 늘면서 '7말8초' 비수기 매출도 코로나19 덕(?)을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신세계백화점 10.6%, 현대백화점 8.3%, 롯데백화점 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매출 성장세는 더욱 뚜렷했다.

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말 3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었다. 여성의류(20%)와 여름 침구류(40%)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실제로 백화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여성의류를 구매한 고객은 지난해보다 11% 많았으며 리빙관 고객 수와 명품관 이용자도 각각 15%, 5% 증가했다.

이에 대해 문태훈 롯데백화점 대구점 부점장은 "긴 장마가 끝나고 8월 들어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추세"라며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알찬 백캉스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잠시 무더위를 피하는 '백캉스족'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 '샤롯데 스퀘어'에서 휴식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에서 잠시 무더위를 피하는 '백캉스족'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 '샤롯데 스퀘어'에서 휴식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맛집 유치하고 휴양지 느낌 내고…새단장 나선 백화점

유통가는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휴식공간을 재단장하는 등 백캉스족 모시기에 나섰다. 이 시기에 대대적인 행사를 여는 것은 유통가에선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먼저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맛집 유치'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백캉스 시즌에 맞춰 최근 식품관에 정통 브리오슈·토스트 전문점 '에그오리진'이 입점했고, 제주식 건강 밥상을 추구하는 '제주 오전복'은 리뉴얼을 단행했다.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놀이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대구점 5층 '샤롯데 스퀘어'에 아동서적을 비치하고, 8층 실외 체험공간(매주 토, 일요일 운영)의 'RC카 체험장', '꼬마 기차 붕붕' 등을 무기로 가족단위 고객 유치에 나섰다.

앞서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백캉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카데미에 요리 등 단기 취미 수업과 같은 원데이 강좌를 열고, 더위를 피해 백화점 맛집을 찾은 고객을 위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미식 여행'도 진행했다.

전국적으로도 '백화점 새단장' 열풍이 불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매장 일부 공간을 열대 식물과 그네 등을 활용해 휴양지 호텔 로비 느낌이 나도록 바꿨다.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경기·부산지역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에 나선 고객을 유치하려 휴가지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를 바꿨고, 가족단위 고객이 자주 찾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조성된 RC카 체험장. 매일신문 DB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조성된 RC카 체험장. 매일신문 DB

◆바캉스 수요 노린 할인행사 풍성

휴가철에 여행지가 아닌 집에 있는 사람이 많은 점을 공략한 유통가 할인행사도 풍성하다.

우선 편의점 이마트24는 대구를 포함한 전국 매장에서 8월 한 달간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안주거리와 도시락 등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카드(NH농협)로 안주를 사면 40% 할인하고, 카카오페이로 도시락과 주먹밥을 구매하면 4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여성관 '모에'는 원피스, 재킷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백캉스족 유혹에 나섰다. 대구점 자체에서도 이달 여성복, 골프웨어, 가전, 가구 상품군에 대해 구매 금액에 따른 모바일 롯데상품권 증정, 카드사별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며 입점 브랜드 화력 지원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도 오는 11일까지 대구·경북 전 점포에서 '쿨 썸머 바캉스 대전'을 연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골프웨어, 여성의류 등을 최대 80% 할인하고 수성점은 여성 아웃도어 80% 할인전을 진행한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번 백캉스 수요를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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