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원사업 한 번에"…'비즈봇' 개발, 배준철 페르소나 대표

검색된 사업 30만9천건 돌파…론칭 7개월 만에 친구 5만명
중소벤처부는 보도자료 홍보…젊을 적 실패가 사업 큰 자산
삼성전자 퇴사 후 해외직구 사이트 창업했다가 쓴맛도

배준철 페르소나 대표가 비즈봇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배준철 페르소나 대표가 비즈봇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중구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페르소나'의 배준철(36) 대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퇴사하고 수년 전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집에 쌀이 다 떨어질 정도였다"는 배 대표는 절치부심 끝에 페르소나를 재창업했고 5만명이 넘게 사용하는 지원사업알리미챗봇 '비즈봇'을 개발했다. 지난 23일 페르소나 사무실에서 배 대표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들었다.

배 대표가 진두지휘해 페르소나가 개발한 비즈봇은 지난해 6월 정식 론칭한 뒤 7개월 만에 사용자(친구) 5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지원사업 정보 제공 서비스 인 비즈봇은 500여 개 공공기관에 흩어진 각종 기업 지원사업 정보를 한 데 모은 플랫폼이다.

정부 정책을 미처 알지 못해 지원사업을 신청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카카오톡에 접속해 '지원사업 알리미 챗봇'을 검색하고,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원하는 분야의 정보를 본인이 설정한 시간대에 받아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비즈봇에서 검색된 지원사업은 총 30만9천644건을 돌파했고, 일일 평균 신규 사용자 수도 지난해 210명 수준에서 이달 509명으로 크게 늘었다. 비즈봇 사용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터치 몇 번으로 받아볼 수 있어 좋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비즈봇의 성공에 페르소나 매출도 2018년 6천500만원에서 지난해 2억9천300만원으로 4.5배 급증했고, 올해는 20~30억원 수준의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달 중순 보도자료를 내고 비즈봇을 홍보하며 "비즈봇으로 지원사업을 쉽고 빠르게 검색하라"며 호응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 대표지만 그가 밟은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배 대표는 경북대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1년도 안 돼 퇴사했다. "입사 후 반 년 동안 신발에 흙이 하나도 묻지 않았다. 적성이 아니었다"는 배 대표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으로 직장을 옮겼다.

DIP에서 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창업의 꿈을 키운 그는 2015년 해외직구 사이트 '꿀직구'를 창업했다가 1년 반 만에 사업을 접었다.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이 없었던 것이 실패 요인이었다. 배 대표는 "무조건 최저가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꿀직구를 창업하고 얼마 안 돼 자녀도 생겼는데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고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잠시 다른 회사에 몸담으며 와신상담한 배 대표는 정부의 지원사업은 많은데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모르는 '정보 비대칭'에 착안해 2018년 페르소나를 창업했다.

배 대표는 "진짜 힘들었지만 오히려 일찍 실패를 맛봐서 얻은 것도 많았다"며 "돈만 좇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약자를 돕자는 평소 가치관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가진 것 없는 사람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본 궤도에 오른 비즈봇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배 대표는 "올해 안에 비즈봇 사용자 20만 명을 달성하고 3년 내에는 대구에서 가장 큰 IT 서비스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비즈봇을 토대로 5년 뒤에는 민간과 공공이 모인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 인적 네트워크가 여기에 있는 점이 크긴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없이 지방에서 시작한 기업이 커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단 각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비즈봇 푸시 알림 서비스를 언급하며 "어떤 기관이든 홍보를 원하는 지원사업이 있다면 성별과 연령, 지역, 관심사까지 타겟팅해 전달이 가능한 비즈봇을 사용해 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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