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경박물관 개관한 김태곤 코나비옵티칼 대표

20년 간 개인적으로 모은 소장품 300여점…수천만원짜리 제품도

대구 최초의 안경박물관을 개관한 김태곤 코나비옵티컬 대표가 150년 된 검안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상구 기자 대구 최초의 안경박물관을 개관한 김태곤 코나비옵티컬 대표가 150년 된 검안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상구 기자

"대구가 세계적인 안경 생산지로 꼽히고 본격적으로 안경을 생산한 지도 7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안경 역사를 기록한 곳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대구 한 안경업체가 지역 최초의 안경박물관(대구 북구 노원로 116 화진빌딩 3층)을 개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 박물관에는 검안기, 안경집, 안경테 등 소장품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9세기 조선 지식인이 쓰던 안경테부터 생산된 지 150년이 넘은 일제 검안기 등 소장 가치가 높은 물건이 적잖다. 연도별, 생산지별로 정리된 채 낡은 나무상자에 담긴 안경렌즈까지 합치면 소장품은 1천여 점에 달한다.

박물관의 문을 연 사람은 김태곤(56) '코나비옵티칼' 대표다. 김 대표는 대구 첫 안경박물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년 이상 국내와 일본,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전시품을 모았다.

그는 오랜 기간 대구가 '안경 메카'로 불렸음에도 제대로 된 박물관조차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대구 안경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명품 브랜드는 품질을 이유로 대구를 찾는다. 해외 바이어에게 대구의 안경 역사를 소개할 공간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며 "취미로 시작한 수집이 박물관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도움 없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만큼 어려움도 적잖다고 털어놓았다. 터무니없이 높은 값을 부르는 판매자를 만나면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사무공간을 박물관으로 활용하면서 공간이 좁아 미처 전시하지 못한 소장품도 많다.

김 대표는 "안경 업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대구 안경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제조 관련 지원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지자체나 유관기관이 박물관 운영을 도와준다면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저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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