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100억 대구시 투자 '삐그덕'

30명 규모 R&D센터, 테폴에 100억원대 투자계획 사실상 백지화
대구시 "대표이사 교체, 주력계열사 부진 영향… 협의 이어갈 것"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월 4일 베트남 빈 그룹 계열사 빈테크의 성서산단 내 R&D센터 개소식에 참여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월 4일 베트남 빈 그룹 계열사 빈테크의 성서산단 내 R&D센터 개소식에 참여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 그룹이 대구에 약속했던 100억원대 투자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빈 그룹 주력 계열사의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빈 그룹은 지난 3월 대구에 자회사 '빈테크코리아 R&D센터'를 열고 지역 로봇기업 아진엑스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테크는 빈 그룹이 진출하는 첨단사업분야의 기술을 확보해 다른 계열사에 공급하는 계열사로, 성서산업단지에 연구인력 30명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지역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합자회사 설립 등 기술확보 활동을 계획했다.

특히 대구 기업 아진엑스텍과 합작, 스마트팩토리 관련 생산공장을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지으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아진엑스텍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빈테크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자사에 도입하는 효과를 노렸다. 대구시는 빈테크가 100억원대 투자를 실행하면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빈테크코리아에는 그동안 이렇다 할 연구개발활동 없이 직원 2, 3명 정도만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 대구법인도 등기부등본상 10월에 해산하는 등 사실상 투자계획이 백지화됐다.

빈테크의 대구시 투자 의지가 약해진 데는 빈그룹 내 인사 이동과 주력 계열사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5월 빈그룹 CFO(최고재무관리자)가 빈테크 대표이사로 임명됐고, 재무적으로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운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빈그룹의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의 부진으로 그룹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빈그룹은 35억달러(약 4조1천억원)를 쏟아부어 베트남에 자동차공장을 짓고 지난 6월부터 가동하고 있지만 판매가 신통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유치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빈테크가 투자를 보류하고 있지만 지역기업과는 정상적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등 협업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유치 협의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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