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한자 입력 앱 개발한 황보 영 일일디지털업체 대표

한자를 한글처럼 획 나눠 입력토록…글자 당 평균 4.5타로 효율적
대만 전시회 최고상에 이어 '발명의 날' 행사에서도 장관상 수상

황보 영 일일디지털인쇄 대표가 자체 개발한 한자 입력 방식 '일중자판'을 적용한 키보드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황보 영 일일디지털인쇄 대표가 자체 개발한 한자 입력 방식 '일중자판'을 적용한 키보드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효율적인 한자 입력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대구 업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달서구 출판산업단지에 있는 인쇄업체 일일디지털인쇄 황보 영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자판 앱 '일중자판'을 개발했다.

'일중자판'은 표의문자인 한자를 표음문자화한 점이 특징이다. 한자를 기본 획으로 쪼개 키보드의 문자 자판 26개에 담았다. 한글이 자음과 모음을 합쳐 한 글자로 입력되는 방식을 차용한 것. 이 경우 한 글자를 입력하는 데 평균 타수가 4.5타에 불과해 기존 한자 입력 자판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황보 대표는 설명했다.

일일디지털인쇄는 책과 각종 홍보물 인쇄가 주요 매출원인 업체다. 인쇄 기계를 가동해 출판물이라는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앱 개발에 나선 것은 전국을 통틀어서도 유일하다.

황보 대표는 "지역 인쇄업계의 일감 부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다가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주요 매출원이었던 족보 주문이 크게 줄면서 스마트폰 앱 '스마트 족보'를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자판 앱 아이디어는 스마트 족보를 쓰던 황보 대표가 겪은 불편에서 탄생했다. 기존 한자 인쇄는 별도의 조판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일본과 중국에서 쓰는 자판을 도입해봤지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황보 대표는 "일본과 중국 자판도 문자의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입력한 뒤 나오는 동음어 중 맞는 것을 선택하는 식이어서 비효율적"이라며 "중국이 간체를 사용하고 일본에서 상용한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추세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자 사용 인구가 20억명에 달하는 만큼 효율적인 자판이 나오면 유용할 것 같아 개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일중자판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자 입력 앱 '일중자판'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대만 국제발명전시회'에서는 최고상인 종합대상을 받기도 했다.

황보 대표는 "매출에 대한 욕심보다는 하루빨리 중화권 국가들에 편한 자판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올 연말가지 새로운 형식의 키보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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