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7% '설 상여금 지급계획 없다'.. 지급 규모 줄이고 선물로 대체

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설 명절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에서도 경기부진과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상여금을 지급하되 금액 규모를 줄이거나 선물로 대체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한 제조업체 A사는 올해 설 상여금을 기본급의 50%만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0%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상여금 규모를 축소한 대신 5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A사 대표는 "지난해까지 명절마다 상여금으로 총 3천만~4천만원을 지급했는데 지난해 영업 이익률이 1%대에 머무르는 등 부진했다"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도 커져 그대로 지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면 명절 상여금도 확대하기로 약속하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의 섬유가공업체 B사는 아예 지급 계획 자체를 취소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까지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40만원을 지급해왔지만 경영난과 설비투자를 이유로 올해는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작년부터 내구연한을 넘긴 설비를 교체하느라 지출이 많았다. 매출이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상여금을 없앴다"며 "조만간 여유가 되면 위로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8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7.1%(403개)가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48.8%)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지급 이유에 대해서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응답이 32.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지급 여력 부족(29.3%), 지급 규정 없음(26.6%), 경영 실적 부진(22.1%), 지난해 성과 목표 미달(12.2%)가 뒤를 이었다.

사실상 경영난을 이유로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선물로 대체키로 한 회사도 마찬가지로 상여금에 비해 부담이 적은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사람인은 분석했다.

실제 근로자가 받는 평균 상여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해당 조사에서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의 상여금은 1인당 평균 71만원으로 2017년 78만원과 지난해 76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설 상여금 지급을 결정한 기업들은 지급 이유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49.3%, 복수응답)과 정기 상여금 규정(4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곳은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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