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떠나면 어쩌나" 구미 협력업체들 한숨

산단 TV 생산라인 일부 인도네시아로 옮겨
업체 동반 이전·생산 포기 불가피
경기 침체·코로나 이어 활로 막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LG전자가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매일신문 5월 21일 자 2면 등)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협력업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문재인 정부가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 정책을 강화하는 와중에 구미의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올 연말까지 인도네시아로 옮기기로 결정했었다.

대기업이 생산라인을 해외 또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협력업체들은 동반 이전하거나 아예 생산을 포기해야 해 지역의 생산비중 및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 구미산단을 중심으로 칠곡, 김천지역 금형·사출·전자부품·조립 등 수십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들도 자동차부품 등 새 거래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활로 찾기가 여의치 않다.

구미산단 내 A협력업체 관계자는 "LG전자와 거래가 좋았던 10여 년 전만 해도 직원이 120여 명에 이르렀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주문이 끊겼다"며 "자동차부품 등 생산품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직원을 30여 명으로 줄여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줄긴 했지만 LG전자와의 거래가 회사 생산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경영에 절대적인 힘이 됐는데 앞으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C업체 측은 "LG전자와의 거래 종료 직격탄을 맞은 1차 협력업체만 최소 20곳 이상이고 2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업체 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협력업체는 경영권을 이미 다른 기업에 넘겼으며, LG전자를 따라 인도네시이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일자리 감소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6월 'LG전자 탈구미 대책'이란 성명을 통해 '지역의 일자리 1천 개가 감소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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