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땐 대구 기업 협상·설득 폭 넓어져

美 대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대구상의 “바이든 당선 땐 지역기업 협상·설득 폭 넓어질 것”
당선자 확정 길어지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상승 우려

미국 대선 개표 3일째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 사진은 대선 직후 두 후보가 각각 승리를 확신하며 선거 결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 개표 3일째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 사진은 대선 직후 두 후보가 각각 승리를 확신하며 선거 결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경합주 초박빙 접전에 수일 째 개표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대선의 무게추가 '바이든 우세'로 기울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중도 진보 성향의 바이든이 당선된다 해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는 미국·중국 무역분쟁이 계속될 때를 대비해 수출 다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공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벌이는 소송전인데, 이에 따라 당선자 확정이 길어질 경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돼도 중국 견제 여전…국내 기업엔 부담

6일 기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최소 243명에서 최대 264명을 확보해 매직넘버 270명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등 4곳으로 압축된 경합주 중 바이든이 1곳만 잡으면 승리 선언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당선 시 한국 경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국내 증시가 요동친다거나, 수출 경기가 급격하게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등의 역동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바이든이 미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다자체제로의 복귀와 동맹 간 협조 강화 등으로 한국의 수출경기는 다소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세계 무역 헤게모니를 다투는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의 성향상 표면적으로 통상국과의 관세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만, 미·중간 대결 구도 자체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바이든의 통상·제조업 정책에는 보호 무역주의 경향이 있어서 과거 자유 무역주의로의 회귀 가능성도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개최한 좌담회에서 바이든 당선 시에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이 미국 제품 우선 구매를 장려하고 제조업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경우 국내 기업들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대구상의 "바이든 당선 땐 지역기업 협상·설득 폭 넓어질 것"

바이든 당선 시 대구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바이든이 당선되면 극단적인 무역분쟁 가능성은 낮아서 지역기업이 통상분야에서 협상과 설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상의 관계자는 "동맹 역할을 강조하는 바이든 성향에 따라 미·중 양자택일을 요구받을 때를 대비해 지역기업이 수출 판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이 동맹국과의 연대 방식으로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보호 무역주의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서 보호 무역주의 바탕이 됐던 무역법 201조와 무역확장법도 232조도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소송전' 길어지면 경제 대혼돈 불가피

미국 현지 언론은 판세가 불리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우편투표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표중단·재검표 등 소송을 낸 숫자만 최소 6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 낸 개표중단·불법 투표 소송은 주 법원이 기각했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개표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해 달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연방대법원에 의해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됐던 지난 2000년 재검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국내 경제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한 경제 전문가는 "미국 대선의 소송전이 단기적으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미 대선 결과가 국내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만큼 극단적인 불확실성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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