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상한액 20만원…"환영" vs "글쎄"

'김영란법 완화' 추석선물 20만원까지 허용에 엇갈린 반응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확대 기대…"프로모션 강화하고 세트 구성 변화"
"급작스런 상품 변화 힘들고 대부분 가격 상한선 있어"…'제한적 영향' 전망도

9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에 장보러 나온 시민들이 과일 매대 앞에서 비싼 과일값을 보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9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에 장보러 나온 시민들이 과일 매대 앞에서 비싼 과일값을 보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를 극복하고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선물 상한액을 20만원으로 늘린 것을 두고 유통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커져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소비여력 하락, 가격 상한선 한계 등으로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공직자 등 김영란법 대상에게 허용되는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내달 4일까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 상향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 업계와 유통업계를 돕는다는 취지로, 개정안은 10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처리한 뒤 바로 시행된다.

지역 유통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는 선물세트 구성에 변화를 주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0만원에 맞춘 정육·과일·건강세트를 재정비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이마트도 고가 선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20만원 선의 한우세트 물량을 30% 확대한 바 있어 활발한 소비가 뒷받침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선물 상한액이 늘면 15~20만원으로 구성된 정육세트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한액 상향 소식이 들리자 정육세트를 위주로 가격을 문의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대량으로 구매하는 법인 고객이 선물 한도액을 늘리면 매출 증대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선물 상한액 상향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보통 추석 선물세트는 2~3개월 전에 물량 계획과 상품 선정을 완료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상품 구성과 물량 확대에 변화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고, 단가가 낮은 상품을 구매하려던 고객의 소비 여력이 일거에 확대돼 고가의 선물을 고르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다른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나 전복, 굴비 같은 일부 품목에 대한 선택권은 확대되겠지만, 과일, 가공품 등 대부분 품목은 가격 상한선이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한 농산업계 관계자도 "생산 현장에서 유통 단계에 넘기는 출하 가격에 변화가 없는 이상 농민이 체감하는 긍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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